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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충북여성문학상 수상자 권영이씨 인터뷰
10회 충북여성문학상 수상자 권영이씨 인터뷰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5.09.08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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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새로운 작품을 쓸 때마다 ‘여기까지가 나의 한계구나’ 하고 자책하고는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큰 상을 받게 되어 송구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충북여성문학상을 준비해주신 뒷목문학회와 동양일보, 부족한 작품을 선정해 주신 심사위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10회 충북여성문학상 수상자가 탄생했다. 증평군청 문화체육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권영이(57·증평군 증평읍 송산리)씨.

수상의 영광을 안긴 작품은 동화 ‘손자병법 놀이’. 초등학교 3학년생인 영재가 손자병법을 일상에 접목해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풀어나가는 과정을 그려냈다. 우연히 집에 놀러 온 후배의 아들이 엄마 마음을 움직여 허락을 받아내는 모습을 보고, 상대방의 심리를 파악해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아이의 지혜에 감탄해 쓰게 된 작품이다.

권씨는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들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간다”며 “같은 여건에서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하는 학교생활은 무척 복잡하고 어려우며 친구들끼리 서로 경쟁하는 모습이 마치 전쟁터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린이들은 공부를 할 때도, 친구들과 놀 때도, 본인이 즐겁고 행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손자병법에 나오는 전술처럼 지혜가 필요할 것”이라며 “이 작품을 통해 조금이나마 그런 지혜를 키울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처음부터 동화작가가 되기로 작정하고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시작은 수필이었고, 이후 소설, 시 등으로 영역을 넓혀 나갔다. 2003년 문예연구 겨울호를 통해 수필로 등단한 그는 200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해 1회 CBS 창작가곡제에서 작시 ‘떨이’로 대상을 수상하고 21회 신라문학대상에 당선하는 등 권위 있는 대회에서 잇달아 수상한다.

그러던 중 증평군 홍보용 책자에 싣기 위해 쓴 동화가 이순원 소설가의 눈에 들게 된다. 보강천에 사는 수달가족 이야기를 대중에게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우화동화 형식으로 쓴 것이었다. 이 소설가의 권유로 이 작품은 결국 2010년 그림동화 ‘수달에게 친구가 생겼어요’로 개작돼 출간되기에 이른다. 이후 동화는 그에게 삶의 일부가 됐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써야 하는 동화는 소설이나 수필을 쓰는 것보다 훨씬 어렵게 느껴진다. 그러나 글을 쓰는 동안의 행복감은 다른 장르에 비할 바가 아니다. 쓰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 모두의 마음을 깨끗하게 정화시키는 것이 동화의 가장 큰 매력이다.

그의 작품은 ‘소통’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는 자연이나 사물과 늘 대화를 한다. 우주공간에서 공존하는 모든 것은 한 의식 안에 있다고 믿기 때문. 그들이 말하는 아주 작은 소리까지 놓치지 않기 위해 늘 귀를 기울인다.

증평군청 문화체육과장인 그의 ‘증평 사랑’은 작품 구석구석에 깊게 배어 있다. 이미 발표된 작품 뿐 아니라 발표를 준비하는 작품, 습작품까지 모두 증평을 배경으로 썼다.

권씨는 “어릴 적부터 소도시 근교의 시골에서 강아지도 키우고 연못에 붕어도 기르고 과일나무를 심어 사는 상상을 해 왔다”며 “꿈을 이룬 이곳 증평을 사랑할 수밖에 없기에 앞으로 쓸 모든 작품도 증평을 배경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4대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종갓집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를 쓰고 있다. 세대 간의 가치관의 차이를 극복하고 서로 배려하고 소통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이번 수상 소식에 가장 기뻐한 사람은 남편 김현성씨와 가족(1남 1녀). 그리고 함께 문학 활동을 하는 증평문인협회 회원들이다. 현재의 자신에게 넘치는 상이라는 생각에 아직은 주변에 알리는 것이 조심스럽기만 하다.

“그 어느 상보다 뜻 깊은 충북여성문학상을 준비하신 모든 분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더 성장하라는 채찍의 상으로 알고 부단히 노력해 부끄럽지 않은 작가가 되겠습니다.”

▶글/조아라·사진/김수연.

 

약력

△1959년 충북 충주 출생

△2003년 문예연구 겨울호 수필 등단

△18회 대교 눈높이아동문학대전 장편동화 부문 당선 등 다수 수상

△그림동화 ‘수달에게 친구가 생겼어요’, 장편동화 ‘너 그거 아니?’, ‘11살이 읽는 세계 명작동화’ 출간.

△한국문인협회 증평지부 회원. 증평군청 문화체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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