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형 아반떼

(동양일보) 국민차로 불리던 현대자동차 '아반떼'가 5년 만에 '슈퍼 노멀(Super Normal)'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다.

새로운 이름답게 신형 아반떼는 1000만원 중반대에서 2000만원 초반대의 엔트리카로선 국내 최강자다운 면모를 보였다.

17일 양평 대명리조트에서 아반떼 신형 미디어 시승회가 열렸다.

이날 배정된 차량은 2300여만원 짜리 신형 아반떼 1.6e-VGT 프리미엄 풀옵션이었다. 대명리조트에서 출발해 개군로, 이여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거쳐 킹스데일GC까지 다녀오는 왕복 약 140km 코스였다.

현대차 측은 17인치 타이어가 적용된 시승 차량의 복합연비가 ℓ당 17.7km나 된다고 소개했는데, 실제 주행에서도 이런 연비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웠다.

그러나 스마트키 시동을 걸고 주행을 시작한 뒤 ℓ당 17㎞가 훨씬 넘는 연비가 실제로 계기판에 찍혀 만족스러웠다.

신형 아반떼의 외관은 앞에서 볼 때는 제네시스와 비슷하다. 기존 아반떼가 쏘나타와 가까웠던 것과는 매우 달라진 모습이다.

헤드라이트 형상은 기존 아반떼의 치켜 올라간 형상에서 다소 얌전하게 바뀌었지만 세련된 느낌의 LED 주간 주행등을 더해 고급스러운 느낌이 강조됐다.

신형 아반떼가 기존과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차체 강성 강화와 정숙성이다.

차를 몰아보면 초고장력 강판을 많이 썼다는 게 느껴질 정도로 차체 자체가 단단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부 인테리어도 색다르다. 상위 차급인 쏘나타와 제네시스를 섞어 놓은 듯한 인상을 받았으며 엔트리 차급인 만큼 고급소재는 아니지만 운전자가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디젤 차량임에도 가솔린 차량 못지않게 정숙성이 느껴졌다.

엑셀을 밟자 부드럽게 속도가 올라간다. 2개의 클러치가 다음 단을 예측해 미리 변속을 준비하는 7단 DCT의 기술력이 발휘되면서 엔진 회전수의 손실은 줄이고 빠른 변속이 이뤄졌다.

가속한 만큼 속도 반응 속도가 빨랐다. 고속도로 제한속도인 시속 110km까지 가속되는데 채 10초도 걸리지 않았다. 시속 150㎞가 넘어가도 차체 떨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속도감응식 파워 스티어링휠(MDPS)도 인상적이었다. 전반적으로 조작에 큰 힘이 필요하지는 않았고 원하는 만큼 스티어링휠을 돌리면 원하는 만큼 차체가 움직여 준다.

과속방지턱과 고르지 못한 노면을 지날 때 차체로 오는 충격을 걸러주고 차체의 자세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서스펜션도 준중형차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고속 주행 시 차량 내부로 들어오는 소음과 진동은 대폭 줄었다. 기존 아반떼의 단점으로 지적받았던 듣기 거북한 높은 음역대의 소음을 최대한 걸러냈다.

운전자들은 첫차를 고를 때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작은 차는 경제성은 뛰어나지만 곧 불편해질 것 같고, 중형차는 승차감은 좋지만 구입비용과 유지비가 부담이다.

신형 아반떼를 잠깐 시승해봤지만 국내 엔트리카로서는 동급 중 최고의 사양과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경차 수준의 연비, 중형차급의 주행 성능과 다양한 편의 사향을 갖춘 신형 아반떼는 올해 하반기 엔트리카 시장에 태풍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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