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내달 2일 충북여서발전센터서 도민 토론회 개최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속보= 충북도와 청주시, 정치권이 최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서울~세종 고속도로’ 노선 변경과 관련, 도민 토론회가 열린다.▶13일자 2면

충북도는 다음 달 2일 오후 충북여성발전센터 대강당에서 서울~세종 고속도로 노선 변경에 대한 도민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도민 토론회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토론회는 주제발표 후 5~6명의 패널이 의견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열린다. 주관기관인 충북연구원은 학계·시민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토론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도는 이날 토론회를 통해 이 고속도로가 청주 오송을 경유하도록 노선을 변경해야 한다는 청주시의 주장이 타당성이 있는지를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청주시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오송 경유보다는 중부고속도로 남이~호법 구간 확장이 시급하다고 주장해 온 충북도 주최 토론회인 만큼 그 결과가 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시종 지사는 이란 출장길에 앞서 지난 12일 도청 출입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청주 서부권을 거치게 되면 충북의 숙원인 중부고속도로 확장의 타당성을 떨어뜨려 사업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이 지사는 이날 “중부고속도로 확장사업의 B/C(비용대비 편익비율)를 높이려면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서쪽으로 가면 갈수록 좋다”며 “도민 대토론회를 열어 장기적으로 세종~오창 간선급행버스(BRT) 도로를 건설해 두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방법 등 어떤 게 좋을지 묻고자 한다”고 말했다.

반면 청주시는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청주를 경유하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11일 청주시 국회의원 초청 간담회에서도 이런 입장을 강조했다.

청주시는 오는 7월께 서울~세종 고속도로 노선 청주 경유 타당성 검토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시는 지역 내 오송·옥산·오창 등 대규모 산업단지 인근지역 경유로 지역발전을 도모키 위해 서울~세종 고속도로 노선이 재검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충북지역 발전을 위해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청주 서부권인 옥산면을 거쳐 가야 한다”며 “이 경우 중부권 항공관문인 청주국제공항과 수도권의 연결이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노선이 오송방향으로 변경될 경우 골프장, 공장 등이 산재한데다 터널 등을 많이 건설해야 해 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며 “민자 유치사업으로 민간업자가 이를 수용할 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토론회 개최에 대한 충북도의 연락을 받은 것은 없다”며 “패널을 추천해 달라면 그렇게 하겠지만 결론이 나오지도 않을 토론회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주요 현안에 대한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도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반영하는 것은 당연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도 관계자는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증평, 진천·음성, 괴산 등 청주 이외 지역의 도민 의견도 수렴해 도내 시·군 모두가 상생 발전하는 방안을 모색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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