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위부 요원이 밀착감시…일거수일투족 김정은에 보고"

(동양일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피살된 것으로 전해진 이복형 김정남(46) 말고도 현재 북한에서 거주하는 친형 김정철(36)이 있다.

김정일의 아들 세 명 중 김정남은 본처인 영화배우 출신 성혜림 사이에서 태어났고, 김정은과 김정철은 세 번째 부인인 재일교포 출신 무용수 고용희 사이에서 태어났다.

정부 당국자는 15일 "김정철은 현재 북한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정철은 북한에서 철저한 감시를 받으며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차남인 김정철이 지난 13일 싱가포르의 언터워터월드 수족관에서 왼쪽 귀에 피어싱을 한 채 관람하는 모습을 일본의 민방인 아사히TV가 촬영해 보도했다. < 아사히TV 촬영 >

북한 권력기관에서 근무하다 한국으로 망명한 한 고위급 탈북민은 "김정철은 감금생활까지는 아니고 밖에 돌아다닐 수 있다"며 "그러나 경호 명목으로 보위부 요원들이 항상 따라다니면서 김정철의 일거수일투족을 김정은에게 보고한다"고 밝혔다.

김정철은 2015년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턴의 공연을 보기 위해 런던을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주영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하던 태영호 전 공사가 김정철을 수행했다.

작년 여름 한국으로 망명한 태 전 공사는 지난달 8일 "김정철이 아무리 (김정은의) 형이라고 해도 (북한에서) 그 어떤 역할이나 지위, 성역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을 맡은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과 달리 김정철은 '김정은 체제'에서 전혀 역할을 하지 못하고 감시와 견제 속에 사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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