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조민기(53·연극과·배우) 청주대 교수가 강단을 떠났다.

청주대는 지난해 11월 교육부로부터 조 교수의 성추행 의혹에 관한 사실 확인을 요청받고 진상조사에 착수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학생 2명의 진술을 확보한 뒤 지난 1월 인사위원회를 열어 ‘교원 품이손상’에 대한 중징계(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고, 조 교수의 의사에 따라 20일 면직처리 했다.

앞서 조 교수는 학교 측이 성추행 의혹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자 대학 선배이자 교수로서 추문에 휩싸인 것에 대한 회의감과 자책감을 느껴 곧바로 사표를 제출했지만 징계 중 사표수리가불가하다는 교칙에 따라 사표 수리가 미뤄져 왔다.

청주대 한 관계자는 “조 교수가 학생들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언행으로 피해 학생들이 성적 수치심을 느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회 전반적으로 미투운동이 확산되는 민감한 시기에 대학 내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조 교수의 한 지인은 “조 교수가 수업 중 학생들에게 ‘발성이나 연기는 가슴에서 우러나와야 한다’며 손으로 목 밑을 누르고, 학업지도 차원에서 친근감 있게 했던 말이 특정 학생들에게 성적수치심으로 작용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기 때문에 무척 당혹스럽고 괴로워했다”며 “지난해 초부터 후배이자 제자인 학생에 대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고 불특정 세력으로부터 ‘언론에 알리겠다’는 협박을 받으면서 법적 대응도 검토했으나 이 과정에서 상처받을 가족들을 생각해 아예 학교를 떠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조 교수의 소속사인 윌엔터테인먼트 측은 “조민기는 도의적 책임감을 가지고 스스로 사표를 제출한 것일 뿐”아라며 “보도된 학교 측의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는 사실이 아니며 이러한 학교 측의 입장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또 “이미 스스로 반성하고 자숙하기 위해 책임을 지고 강단에서 내려온 조민기에게 연예인이라는 점을 악용해 의도적인 악성 루머를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양산함으로써 한 가정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힌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주대 연극과 85학번인 조 교수는 중앙대 예술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1990년 영화 ‘사의 찬미’로 데뷔, 1993년 MBC 22기 공채 탤런트로 입사했다. 서른 편이 넘는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고 있으며 오는 24일 OCN 새 주말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 출연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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