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무상사용 기간 종료...청주시 관리방안 마련해야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2028년 청주시와 무상사용 기간이 종료되는 청주 대현프리몰(구 대현지하상가)은 현재 공실률이 30%에 육박하며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한 때 많은 자영업자들이 성안길과 청주지역 상권을 양분했던 이곳 입점을 위해 '대기표'를 받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유통구조 변화와 시설 낙후 등으로 지금은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소유권자인 청주시의 관심과 노력이 없다면 10년 후 이곳은 도심흉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본보는 3회에 걸쳐 급격히 상권이 붕괴되고 있는 대현프리몰의 문제 점검에 나선다. 편집자



1. 활력 잃은 대현프리몰

2. 상권 취약에 시설경쟁력까지 하위권

3. 청주시 활성화 대책 시급





1. 활력 잃은 지하상가



주거가 도심 밖으로 나가고 입지 가능한 업종은 경쟁력이 있는 용도로 한정되면서 주간에만 붐비고 야간에는 사람이 없어 활력을 잃었다.

밤새도록 청춘들이 누볐던 거리는 이젠 오후 8시만 넘어도 그 수를 셀 수 있을 정도로 한산하다.

크고 작은 매장들은 전국 최고 상권으로 명성을 날렸던 옛 기억을 더듬으며 생존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그리 만만치 않은 현실에 하루하루 버티기가 힘들 정도다.

청주 성안길은 서울 명동, 대구 동성로와 함께 전국 3대 로드상권으로 불렸을 정도로 한 시대를 호령했다.

하지만 십 수 년 전부터 아울렛 등 대형쇼핑몰들이 청주도심 외곽에 속속 들어서면서 호황을 누렸던 옛 명성은 아득하기만 하다.

특히 성안길과 인접해 위치하면서 한때 청주상권을 양분했던 대현프리몰(구 대현지하상가)으로 눈을 돌리면 온.오프라인의 거친 공세 속에 활로를 찾지 못해 허덕거리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고속터미널 가경동 이전, 지상 횡단보도 설치 등으로 상권이 급격히 쇠퇴하면서 120여 개의 점포 중 30여 개가 공실을 차지하고 있고 이곳을 찾는 쇼핑객 또한 급감하고 있다.

대현지하상가는 2028년이면 무상사용 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관리 주체가 청주시로 넘어올 예정이다.

현재 위탁사업자인 대현실업이 시설개선 등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초기 투자비용을 포함해 110억 원의 예산을 쏟아 부은 만큼 청주시도 거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10년 후에도 현재의 모습대로라면 시는 공실관리는 물론 관리비용 지출에 따른 지방재정 악화 등 여러 난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현실업 관계자는 "신규입점 시 임대료 할인 등 공실률을 최대한 줄여 상권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위탁사업자와 상가 경영주들 모두 상가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가 경영주 대부분이 20~30대 젊은 층으로 이들 또한 지역경제의 한 구성원"이라며 "시설낙후 등으로 손님을 유입시키지 못해 이들이 경영난에 부딪혀 폐업할 경우 2~3차 피해까지 우려 된다"고 강조했다.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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