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남면 덕성리, 우량농지개량사업한다며 재활용건축폐기물 수백톤 매립

 
마을의 논과 재활용건축폐기물 최상단과의 높이는 20m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언제부턴가는 이 더미에 또다른 폐기물이 버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 친환경 전원마을인 음성군 원남면 덕성리 주민들이 개발행위에 따른 악취와 각종 폐기물 폐수로 인한 하천 오염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7일 음성군과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덕성리 인근 논을 생극면에 살고 있는 A씨가 '우량농지개량사업을 한다'며 10~12m 높이의 성토를 위한 개발행위 허가를 받았다. 현재 이 곳에는 재활용건축폐기물 수백t이 20m가 넘는 높이로 쌓여 있다.

2016년부터 우량농지개사업을 한다고 개발행위 허가를 얻어 내년 말까지 연장돼 있는 상태다.

원남면 원종로(덕정리) 230-65에는 냉장고 등을 재활용하는 업체가 있고 그 옆에는 철강(H빔) 건축자재를 생산하는 업체가 있다. 이들 업체와 재활용건축폐기물이 쌓여 있는 높이가 같다.

이 정도면 우량농지개량사업이 아니고 농업산업단지개발 행위로 보여지는 수준이다.

문제는 냉장고 재활용업체에서 버려지는 폐수가 정화시설 없이 그대로 마을 하천으로 방류되고 있고, 재활용건축물 더미가 비와 만나면 콘크리트 침전물이 대량으로 하천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더 큰 문제는 우량농지개량사업 목적이 벗어났다는 것이다.

지역 주민 B씨는 “건축폐기물은 수백대 분량의 덤프트럭이 집중적으로 매립을 했다”며 “우량농지를 만든다는 명목으로 건축폐기물이 웬 말이냐”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민원으로 진입로공사를 하는 관계자는 “군으로부터 개발행위를 얻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음성 엄재천 기자
 

음성군 원남면 덕정리에 쌓여 있는 재활용건축폐기물, 지금은 마을의 진입로를 만들기 위해 그간 쌓아놓았던 건축폐기물로 진입로 바닥공사를 하고 있다.
음성군 원남면 덕정리에 쌓여 있는 재활용건축폐기물, 지금은 마을의 진입로를 만들기 위해 그간 쌓아놓았던 건축폐기물로 진입로 바닥공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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