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박덕흠 예비후보 지지 모임인 금사모, 당선파티 주선
충북도 소방본부 소속 고위 공무원 자축파티 참석해 논란
도 감사관실 “공무원 정치중립의무위반 행위 철저히 조사”

지난달 27일 국민의힘 박덕흠 예비후보의 지지모임인 금사모가 충북옥천군의 한 한정식 식당에서 당선 파티를 열고 있다.

[동양일보 박승룡 기자]충북소방본부의 한 고위 공무원이 총선 예비후보 지지 모임에서 주선한 ‘당선 자축파티’에 참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오후 6시30분 충북 옥천군의 한 한정식 식당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충북 동남부 4군(보은·옥천·영동·괴산)의 박덕흠 예비후보의 22대 국회의원 당선을 가정한 파티가 열렸다.

이날 파티에는 ‘금사모’(더큼이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 10여명이 참여했는데, 도 소방본부 A공무원도 함께했다.

국민의힘 박덕흠 예비후보의 지지모임인 '금사모'가 22대 당선을 축하한다는 문구를 적어논 케이크.
국민의힘 박덕흠 예비후보의 지지모임인 '금사모'가 22대 당선을 축하한다는 문구를 적어논 케이크.

 

A공무원은 이 자리에서 “당선을 축하드린다”는 지지 발언과 함께 건배 제의 등 파티의 사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공무원은 박덕흠 예비후보와 케이크 커팅식도 함께 했는데, 케이크에는 ‘축 당선, 22대 국회의원 4선 박덕흠 언제나 진심인 금사모 일동’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선거가 한 달여 남아있는 시점이지만, 이들은 ‘당선’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와인에 소고기를 곁들인 파티를 즐긴 것으로 파악됐다.

본보에 제보된 사진에도 A공무원이 박 예비후보가 촛불을 끄자 반갑게 박수치는 장면이 담겨있었다.

문제는 현행법상(국가공무원법 제65조) 공무원은 정치적 중립의무 규정에 따라 정치적 발언과 지지 활동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충북도는 공무원의 정치중립의무에 대한 감찰을 강화하고 엄격한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A 공무원의 행태를 보면 도의 경고는 무색할 정도다.

지난달 27일 충북소방본부 소속의 고위공무원이 박덕흠 예비후보가 당선을 자축하는 케이크의 촛불을 끄자 환호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지난달 27일 충북소방본부 소속의 고위공무원이 박덕흠 예비후보가 당선을 자축하는 케이크의 촛불을 끄자 환호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취재가 시작되자 도 소방본부는 지난 8일 감사를 시작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재 감찰을 진행하고 있어 자세한 사항을 알려줄 수 없지만, 지지 모임이 주선한 파티에는 참석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 감사관실도 공무원정치중립의부 위반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도 감사관실은 “해당 공무원의 불법행위를 철저하게 조사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직사회에 경종을 울리겠다”고 밝혔다. 

A공무원은 현재 옥천소방서 행정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박승룡 기자 bbhh0101@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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