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소방서 전경.

[동양일보 박승룡 기자]속보=충북소방본부 소속의 한 간부 공무원이 총선 예비후보의 ‘당선 자축 파티’에 참석해 정치중립의무 위반 혐의로 감찰을 받는 가운데, 파티를 벌인 시각이 근무시간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근무지 무단이탈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10일자 1면

지난달 27일 충북 옥천군의 한 한정식 식당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충북 동남부 4군(보은·옥천·영동·괴산)의 박덕흠 예비후보의 지지 모임인 ‘금사모’가 22대 국회의원 당선을 가정한 파티가 열렸다.

문제는 파티가 진행된 시각이다.

이번 사건을 제보한 B씨는 “박 예비후보가 일정 등의 문제로 약속시간(오후 6시30분) 보다 일찍 도착하면서 파티는 이날 오후 5시 40분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박 예비후보 도착 전 지지자 10여명이 모두 모여 있었고, A공무원 역시 함께했다는 주장을 했다.

근무시간에 파티를 즐겼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감찰을 시작한 충북소방본부는 폐쇄회로(CCTV) 등을 조사하고 있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근무지 무단이탈 의혹이 제기되면서 소방서 CCTV에 녹화된 영상을 찾고 있다”며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 녹회된 영상이 자동삭제되면서 복원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A공무원은 “퇴근 후 파티에 참석했고, 지인이 초청해 어떤 자리인지도 모르고 갔다”고 진술하고 있다.

공무원의 비상식적인 행동이 밝혀지면서 지역사회에서도 비난 여론이 거세다.

지역주민 김정태(옥천읍 삼양리·40)씨는 “공무원이 정치적 모임에 참석한 것도 국가공무원법상 문제지만, 근무시간을 활용해 파티를 즐겼다면 어떠한 이유라도 정당화될 수 없는 행동이다”고 꼬집었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A공무원은 파티가 열린 당일에 조퇴나 외출, 휴가 등의 공무결재를 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선관위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선거법위반 등의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A공무원은 현재 옥천소방서 행정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박승룡 기자 bbhh0101@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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