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떳다방’ 전매물량 다수 추정…매수자 없이 ‘팔자’ 매물만
청주지역 갈수록 아파트 물량 넘쳐나… “신중한 접근을”

(동양일보 박재남기자) 지난주 ‘청약 광풍’을 불러온 청주 호미지구 ‘우미린’이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전매차익)이 붙었지만 실제 매수자가 없어 ‘폭탄돌리기’ 양상을 띠고 있다.

매매 자체가 일명 ‘떴다방’들이 확보한 전매 물량을 처분하려는 매도 호가여서 ‘거품’ 논란과 함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거주 목적보다는 전매 차익을 노리고 청약통장을 가진 사람들이 대거 ‘묻지마 청약’에 나선점도 가격상승의 원인이 됐다.

충북에서 아파트 분양시장이 열린 이래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던 청주 호미지구 우미린 아파트의 분양권이 최고 3000만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고 76.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우미린 아파트가 지난 8일 분양을 모두 마친 가운데 벌써 전매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전매 제한이 없는 지방 민간 택지 아파트라는 점에서 전매 차익을 노린 가수요(투자수요)가 대거 몰린 탓에 분양권 매도 물량이 일시에 나오고 있으며 프리미엄도 상당하다.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72㎡형은 1000만∼1500만원, 84㎡형은 1500만∼2000만원, 113㎡형 이상은 최고 3000만원까지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이 처럼 프리미엄은 형성돼 있지만 일부 부동산에서는 매물 확보조차 꺼리는 현상도 나오고 있다.

수요가 적은 상황에서 ‘떳다방’이 확보한 전량매물을 먼저 소화해야하기 때문이 아니겠냐는 것. 한마디로 ‘폭탄 돌리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청주지역의 경우 일반 아파트 물량이 꾸준한 가운데 조합아파트 물량마저 넘쳐나고 있어 수년간 천정부지로 치솟던 아파트 가격의 조정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 하반기 청주지역 아파트는 조합아파트를 포함해 1만 가구 이상이 분양될 예정이다.

내수와 옥산, 오창 등지에서 조합아파트가 조합별 800~2000세대 이상 대거 분양에 나선 가운데 청주 탑동2 조합 1425가구도 올해 안에 사업시행 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하반기 ‘청주비하동 대광로제비앙(549가구)’, ‘청주테크노폴리스우미린1차(1023가구)’를 비롯해 청주방서지구에 중흥건설과 GS건설이 각각 1650가구와 1500가구를 선보인다. 11월께는 ‘문화동 대원(700가구)’ 등이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청주 동남지구와 비하지구, 방서지구, 사천지구 등이 한꺼번에 개발에 나서며 앞으로 3만 가구 가량의 아파트가 쏟아질 경우 지역 내에서 소화할 수 없을 것이라는 회의적 시각도 많다.

청주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을 준비 중인 곳이 많아 향후 청주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과잉 공급 현상이 빚어질 우려가 크다”며 “우미린의 경우 투자자들이 일시에 빠져나가면 분양권 가격 하락 가능성이 있어 거액의 웃돈을 주고 산 실소유자들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박재남>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