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혁신도시와 인접해 있고 인접 주민들 고통

현직 충북도의원 A씨의 돼지농장의 모습. 돈사가 2개정도로 보이지만 안쪽으로 대형 축사가 있다. 인근 도로를 돌자 냄새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났다.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 진천지역 최악의 악질민원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21일 진천군 덕산면 석장리 주민들과 인근 충북혁신도시 일부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2004년 건립된 돼지농장은 4200여㎡ 면적에 모두 4800여 마리의 돼지와 염소를 사육중인데 현대화 되지 않은 재래식으로 심한 악취를 내뿜고 있다.

이 대형농장의 주인이 주민들의 손으로 뽑은 현직 충북도의원 A씨라는 점이 주민들을 분노케 만들고 있다.

농장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악취가 바람을 타고 퍼지면서 인근 주민들은 오랜 세월 창문도 제대로 열지 못하는 등 고통을 겪고 있다.

이 같은 고통은 인근 혁신도시 일부지역 주민들도 예외는 아니다. 시도 때도 없이 날아오는 악취로 인해 불쾌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고통에 농장을 고발하는 민원이 지속되면서 덕산지역 고질민원이 됐다.

실제 이 농장은 2017년과 2018년 연이어 진천군으로부터 악취배출허용기준 초과로 적발되기도 했다.

하지만 무슨 사연인지 매번 군으로부터 개선명령과 과태료 행정조치를 받고도 환경은 눈에 띄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악취는 물론 우천 시 농장과 돈분 집하지장에서 무방비로 흘러내리는 오염된 우수로 인해 인근 토양피해까지 우려되는 실정이다.

계속되는 민원에도 농장의 개선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주민들의 여론이다.

이 같은 실정에 일부 주민들은 농장 사업주인 현직 도의원을 비난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업주가 현직 도의원이라 행정기관이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지역주민 B씨는 “이 농장 바로 옆에서 밭농사를 짓고 있는데 냄새로 일을 할 수가 없다”며 “같은 동네사람이라지만 정도가 심하다. 나는 심각한 재정적 손실도 입고 있다. 돈사로 인해 땅값이 오르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농장 관리인은 “나는 월급받는 사람일뿐 농장운영은 A씨가 전적으로 하고 있다”며 “A씨가 농장주인 것은 확인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충북도의원 A씨는 “농장주인은 내가 맞다”며 “냄새를 저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개선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진천 엄재천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