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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바지춤이 내려와 엉덩이 골이 다 보이는 차림새로 유모차를 밀면서 들어서는 어르신이 활짝 웃으신다. 진료소 옆집에 사는 분이다. 본인도 아신다. 부끄럽다는 걸. 하지만 팔이 아파 옷을 올릴 수 없음을 알기에 올려드리고 의자에 앉혀드렸다. 온종일 사람 구경을 못해 진료소라도 오면 입이라도 열어 볼까 싶어 오셨단다. 걸어서 서른 발짝 남짓인데 숨이 턱에 차 하신다. 힘들게 오신 데다 워낙 커피를 좋아 하는 분이라 믹스커피에 설탕을 한 스푼 더 넣어 드렸더니 달게 드신다. 호로록 호로록 목 넘기는 소리가 참 맛있다.한 숨 돌린
기고
장은겸
2018.08.2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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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 (이하 ADHD)’로 진단을 받은 사람들이 2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19세 이상의 성인만을 살펴보았을 때는 56.1%가 증가했다고 한다. 이는 ADHD로 진단을 받은 성인들의 수가 급증했다는 의미인데, 도대체 성인 ADHD란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아동의 ADHD의 주요 특징은 겉으로 드러나는 과잉행동이다. 산만하게 돌아다니고 주변 사람들에게 의도치 않게 피해를 주거나 자주 싸움에 휘말리는 등 문제행동이 분명하게
의학칼럼
신익상
2018.08.2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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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최근 경북 봉화군 한 면사무소에서 70대 귀농인이 엽총을 난사해 근무 중이던 공무원 2명이 목숨을 잃었다.몇 해 전 수도권에서 경북지역 첩첩산골로 이주해온 귀농인은 ‘물 문제’로 이웃과 다툼이 잦았고, 앞서 이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사찰을 찾아가 승려에게 엽총을 난사했다.이후 자신의 민원을 원만히 해결해주지 않았다고 판단해 면사무소를 찾아 재차 엽총을 난사, 근무 중이던 공무원 2명이 사랑하는 가족을 남겨둔 채 세상을 먼저 떠났다.나중에 밝혀진 이 사건의 핵심은 바로 ‘물 문제’에 있었다.시골지역은 ‘물 문제’로 벌어지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18.08.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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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괴산고추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2012년을 시작으로 2018년에도 ‘문화관광유망축제’로 지정했다. 첫째, 괴산고추축제가 상위등급의 축제로 격상되기를 기원하고, 괴산고추의 효능을 홍보하기 위해, 야하면서도 재미있게 타령을 지었다. 둘째, 필자는 고향이 괴산군 사리면 화산리 도촌이다. 문학예술로 애향심을 발휘하여 고향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셋째, 고추는 남성의 성기, 니노지는 여성의 성기를 뜻한다. ‘개살구하나보여’는 뒤에서부터 읽으면 뜻이 통한다. 넷째, “니노지 칭칭감네, 개살구하나보여. 뻣뻣한 괴산의 선고추 매일매
동양칼럼
이상주
2018.08.2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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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1590년 3월 6일 조선통신사의 일본 파견이 결정되었다. 정사 황윤길, 부사 김성일, 기록관(記錄官) 허성 등을 포함해서 약 200여명이었다. 이들의 임무는 일본의 전쟁수행 의지와 능력에 대한 정탐 활동이었다. 드디어 통신사가 1591년 1월 28일 돌아오게 된다. 정탐내용에 대한 귀국보고회가 조정에서 이루어졌다. 그런데 우리 역사상 희대의 국정농단 사건이 벌어진다. 통신사 단장인 황윤길은 '머지않아 전쟁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라고 보고하자 부단장인 김성일은 '신은 그런 기색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풍향계
이석우
2018.08.2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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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아시안게임이 한창이다. 영양섭취가 운동 수행 능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운동선수들은 식단도 관리한다. 운동 전과 후의 식단도 차이가 있는 만큼 꼼꼼히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 신체 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식단에 대해 알아보자.●탄수화물탄수화물은 평상시 간과 근육에 저장돼 있다가 운동 시 지방보다 빠르게 우리 몸에 에너지를 공급한다. 따라서 운동 전 탄수화물 섭취는 필수. 당이 떨어지면 지친다고 느끼고 집중력도 떨어진다. 운동 시 권장하는 당 섭취량은 30분마다 100~200kcal로 당질
의학칼럼
동양일보
2018.08.2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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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4년 연속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지정됐던 청주대가 그 오명에서 벗어났다.최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18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결과에 따르면 청주대는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됐다.이에 따라 청주대는 앞으로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게 됐다.1주기 대학구조 개혁평가에서 4년 연속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포함됐지만 올해 2주기 평가에서는 자율개선대학에 이름을 올려 기사회생했다.청주대의 지난 4년은 뼈를 깎는 고통의 연속이었다.김윤배·황신모·김병기·정성봉 등 총장 4명이 교체되는 등 구성원간 고통과 갈등이 끝없이 이어졌다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18.08.2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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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가 시행되는 계절이 도래하면 모든 후보들은 많은 고민과 갈등 속에서 지방선거 출마를 고민해야 한다. 초선이든 3선이든 선거라는 부담은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 가족을 포함한 주위의 모든 분들이 함께 치러내야 할 과제이기 때문이다.나 역시 많은 고민 끝에 그 동안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여 주민들과 함께 하였다는 생각에 3선 도전을 선택하게 됐다.다른 어느 해 지방선거보다도 지난 6월 치러진 이번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높았으나 ‘어렵고 힘든 선거가 될 것’이라는 시민들의 여론도 있었다. 그동안 시의회는 시민들에게 믿음과 기대
동양에세이
허영옥
2018.08.2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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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국내에서 개봉된 인도영화 ‘세 얼간이’는 총 811억원의 흥행수익을 거두며 역대 인도영화 흥행순위 1위에 오르는 대기록을 낳은 영화이다.이 영화는 천재들만 간다는 일류 명문대 ICE로 진학해 성적과 취업만을 강요하는 학교를 발칵 뒤집어 놓은 기행 학생 ‘란초’, 아버지가 정해준 꿈인 공학자가 되기 위해 정작 본인이 좋아하는 일은 포기하고 공부만하는 파파보이 ‘파르한’,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병든 아버지와 식구들을 책임지기 위해 무조건 대기업에 취직해야만 하는 ‘라주’, 이 ‘세 얼간이“가 친구라는 이름으로 뭉쳐 진정한
프리즘
우익원
2018.08.2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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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일하고 있는 일자리 관련 분야에서는 이번에 나타난 최악의 고용지표에 대해 바라보는 시각은 기대반 걱정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2018년 7월 기준 임시 종사자(5만)와 일용직 종사자(3만)의 감소 및 취약계층의 취업자 수가 하락하고 있으며, 이중 사업, 개인, 공공서비스, 도소매·음식·숙박, 제조업 역시 전년동월 대비 4월, 5월, 6월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7월 12만 7천명 감소한 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고용지표 하락폭은 분명 현재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고용대란’,‘고용쇼크’라 할 수
동양칼럼
정수현
2018.08.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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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는 변해가고 있으며 지금은 귀농.귀촌이 베이비부머 세대의 퇴직으로 인하여 한참 붐을 이루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수구초심(首丘初心)에 의하여 귀농.귀촌하는 중.장년 층이 많다. 얼마 전 통계에 의하면 20 30대의 귀농귀촌 인구가 50 60대를 앞섰다고 한다. 이는 청년 실업자 증가에 따른 국가적 차원의 지원정책에 의하여 청년 일자리 창출도 한 몫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도시 인근 지역에서 3도 4촌의 거주형태로 귀농귀촌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새로운 형태의 전원주택형 타운하우스를 만든다. 중.장년 층의 기성세대들은
풍향계
이동희
2018.08.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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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충남도와 도의회간 이견을 보여온 도 출자.출연기관.공기업 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 제도도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충남도의 전향적인 태도 때문이다. 충남도는 그간 반대해온 고위직 인사청문회에 대해 “실무적인 자원에서 내부 검토에 착수한 상태”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현재 광역자치단체의 출자·출연기관장들에게 하는 인사청문회가 법적으로 강제력이나 구속력이 없지만, 인사정책의 변화를 알리는 시금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조치라고 할 수 있다.사실 도 출자.출연기관장이라면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자리다.
기자수첩
정래수
2018.08.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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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1995년 한국을 평가하면서 '정치는 4류, 행정은 3류, 기업은 2류'라고 못을 박았다.그는 '반도체 공장 하나를 짓는 데도 정부로부터 무려 1000여 개의 도장을 받아야 한다'며 개탄했다.이 회장은 '우리의 기업환경은 엉망이다. 지금 정부에서 세계화 운운하고 있는 데 나라꼴이 이대로 가다가는 다음 세기 국제전쟁에서 지금의 위치를 유지하기는커녕 3류 국으로 밀려날 것이 뻔하다'며 '국가 장래가 심히 걱정스럽다. 눈물이 날 정도가 아니라 울분과 통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18.08.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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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상당구청에 임용돼 공직생활을 한 지 벌써 3개월이 다 돼간다. 임용장을 받은 게 어제 일 같은데 눈 깜빡할 사이 많은 시간이 흘렀다.약 2년간 수험생활을 하면서 슬럼프가 올 때마다 민원대에 앉아 일하는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힘내자고 스스로를 다잡곤 했다. 민원대에 앉던 그 첫날의 벅차오르는 기분, 아직도 얼떨떨하고 실수투성이지만 그날의 기분은 정말 잊을 수 없다.업무를 배우던 첫날, 선배 공무원께서 민원대뿐만 아니라 공직생활을 하면서 항상 지켜야 할 것이 있다고 당부하신 게 있었다. 바로 민원인을 대하는 공무원의 태도였다.나
동양에세이
한송이
2018.08.2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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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자본이란 말이 있다, 정부와 공공단체가 공급자가 되는 설비와 서비스 시설을 총칭하기도 하나, 일반적으로 사람들 사이의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구성원들의 공유된 제도, 규범, 네트워크, 신뢰 등 일체의 사회적 자산을 말한다. 개인들 사이의 연계, 사회적 네트워크, 호혜성과 신뢰의 규범을 중시한다. 사회적 자본이 사회에 지니는 의미는 개인사이의 연결을 통한 교류와 협력, 사회적 신뢰, 서로 돕는 사회 참여적 가치관을 핵심요소로 본다.사회적 자본은 열린사회 체계를 바탕으로 한다. 폐쇄적이고 권위주의적 사회 체계 아래에서는 계층과 계
동양칼럼
백기영
2018.08.2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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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유영선) ‘뭉치’는 이웃에 사는 동생네 반려견이다. 13년째 살고 있으니 사람의 수명으로 치자면 70이 된 고령견이다. 그래서인지 이 녀석은 예전처럼 행동도 빠르지 않고, 산책을 나가도 나무밑이나 풀잎 냄새만 맡지 걸으려 하지 않는다. 이 녀석 행동이 가장 달라진 것은 놀러 왔다가 밤이 늦으면 주인을 따라가려하지 않고 아무데서나 잠을 자려 한다는 점이다. 심장병이 생겨서 약을 먹여야 하고, 눈도 잘 안보이는지 주인을 찾을 땐 뚜릿거린다. 최근엔 제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없어서 동물병원엘 데려 갔더니 귀가 잘 들리지 않는거
풍향계
유영선
2018.08.23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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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역대급 폭염이 한창이던 이달 초순 사람들은 내심 ‘효자태풍’을 기대했다.한반도를 관통하지 않고 중국 상하이로 방향을 튼 14호 태풍 야기를 보며 그랬고, 이어 발생한 15, 16, 17호 태풍 모두 한반도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고 열대성 저기압으로 소멸하자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자칫 엄청난 피해를 몰고 올지도 모르는 태풍을 기다릴 정도로 모두들 폭염에 지쳐있었다.그러던 중 19호 태풍 ‘솔릭’에 이어 20호 태풍 ‘시마론’이 동시에 북상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한때 효자태풍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두
기자수첩
이도근
2018.08.23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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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대법원이 대전시가 자치구노조의 단체교섭 요구를 거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판결했다.대법원 특별1부는 최근 대전공무원 노동조합연맹이 중앙노동위원회(피고보조참가인 대전시)를 상대로 낸 부당노동행위구제 재심판정 취소 상고심에서 '대전시는 단체교섭 의무를 부담하는 정부 교섭대표의 지위에 있고, 시 소속 공무원 가입 여부와 무관하게 단체교섭 거부는 정당하지 않다'고 판단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전시 관행의 일대 변화를 예고한 것으로 평가된다.지난 2016년 5월 대전 5개 자치구 공무원 노조가 결성한 대전공무원 노동조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18.08.2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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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유한국당 경대수 국회의원은 증평경찰서 신설 심의가 경찰청, 행정안전부를 통과한 데 이어 기획재정부의 승인을 앞두고 있다”고 밝혀 도내 11개 시·군 중 경찰서가 없는 유일한 증평군에 경찰서 신설에 대한 파란불이 켜졌다.3선에 성공한 홍성열 증평군수는 공약으로 내세웠던 증평군민의 오랜 숙원인 증평경찰서 신설을 위해 지난달 30일 기획재정부를 방문해 경찰서 신설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고, 충북경찰청도 경찰서 신설의 당위성을 행안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펼쳐왔다.증평경찰서 설립 추진은 2013년 10월 21일 6
프리즘
김광철
2018.08.2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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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고용참사라는 말이 화두다. 아무리 둘러치고 메쳐 봐도 고용에 관한 지표는 높게 봐줄수가 없다. 통계청 자료가 그걸 반증한다.7월기준으로 취업자 수는 작년보다 고작 5000명 늘었다. 금년 지난 2월 이후 1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이유는 여러 가지다. 주력인 자동차와 철강 조선 등의 부진과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격감이 부른 자영업 구조조정 등이 뒤섞여 고용을 끌어내리는 것으로 보인다. 도소매업은 3만8000명, 숙박음식점업은 4만2000명이 각각 줄었다. 거기다가 우리 뒤를 바짝 쫓는 중국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18.08.22 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