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지역종합=조석준 신서희 이도근 박장미 강우진 기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23일 충청지역 시험장에서는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각 학교 선·후배와 교사, 학부모들의 열띤 응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포항 지진으로 인한 전례 없는 ‘수능 연기’ 사태 속에서도 수험생들은 대부분 차분하게 시험장으로 들어갔지만 예년과 마찬가지로 갖가지 긴박한 상황들과 사연들이 이어졌다.

시험장을 착각해 경찰의 도움으로 턱걸이 입실에 성공한 학생도 있었고 늦잠을 자다가 다른 학교서 시험 보는 일도 발생했다.

하지만 올해도 수험생들이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한 경찰관과 소방관, 봉사자들의 노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빛을 발했다.


이시종, 김병우, 김양희 수험생 격려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 등은 이른 아침부터 시험장을 찾아 수능 응원전에 동참.

이 지사는 이날 충북고·산남고를 차례로 방문해 수험생과 학부모, 응원 나온 재학생·자원봉사자 등을 격려.

김 교육감은 오전 5시부터 청주교육지원청과 청주고, 세광고, 서원고, 충북고 등을 찾아 수험생을 응원. 시험이 끝날 때까지 청주 시내 16개교 시험장을 돌며 시험 관계자들을 만나기도.

김 의장도 이날 상당고·청석고·일신여고를 방문해 수험생들과 학부모들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


수능한파 녹인 뜨거운 응원 열기

 

○…이날 청석고는 ‘수능대박’을 기원하는 교사들과 후배들의 응원전으로 후끈.

특히 세광고 김승진·신희수 교사의 몸을 사리지 않는 응원에 주변 사람들 모두가 주목. 이들은 수험생 한명 한명과 어깨동무를 하고 재학생들이 부르는 응원가 ‘미평찬가’에 맞춰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며 긴장을 해소.

교통정리를 위해 현장에 나와 있던 의경이 응원전에 합세해 눈길. 세광고 졸업생인 이 의경의 응원에 청석고 교문 앞은 훈훈.

세광고 교사들과 학생들은 입실 마감 후 교문 앞에서 수험생을 위한 기도를 올리며 응원 마무리.

한편 세종 양지고에서는 포항 지진 여파로 지쳐 있는 수험생들을 배려 들뜬 응원보다는 조심스럽게 격려의 말을 전하며 응원.


시험장 착각 턱걸이 입실…경찰 호송 잇따라

○…올해도 경찰은 ‘지각 수험생’을 위한 긴급 운송 작전에 나서.

이날 오전 8시 5분께 충주시 충주여고 앞에서 수험생 김모(18)양이 경찰에 도움을 요청.

김양은 “시험장이 예성여고인데 잘못 알고 이곳으로 왔다”며 경찰에 운송을 부탁.

김양은 입실 마감 시간을 1분 앞두고 무사히 시험장에 도착.

오전 7시 53분께 청주일신여고 앞에서는 딸을 태우고 수험장을 가다 길을 잃은 남성이 경찰에 도움을 요청.

경찰은 수험생을 순찰차에 태워 금천고까지 약 3㎞ 거리를 6분 만에 운송.

경찰은 이날 오전 7시부터 8시 10분까지 수험생 12명에게 교통 편의를 제공.


한파도 가로막지 못한 부모 마음

○…오전 8시 10분이 훨씬 지난 시간에도 굳게 닫힌 청주신흥고 교문을 애타는 눈빛으로 바라보던 사람이 있어 눈길.

바로 오송고에 재학 중인 아들을 둔 정상은(여·48)씨.

정씨는 “새벽부터 일어나 아이를 응원하기 위해 함께 나왔다”며 “모두가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전언.

이날 학부모들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한 수험생들을 꼭 안아주며 격려.


‘늦잠’에, 복통에 다른 곳서 시험 본 학생들

○…청주에서는 늦잠과 복통 때문에 배정받은 시험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수능을 치루기도.

늦잠을 자 당초 배정받은 A시험장으로 입실시간 내에 가지 못하게 된 한 수험생이 거주지 인근에 있던 B시험장에 도움을 요청.

B시험장 학교 측은 인적사항과 수험표를 확인한 뒤 그에게 맞는 문제지를 교부, 무사히 시험을 치르는데 성공.

청주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교통 체증 등 사유가 발생하면 선택과목이 같은 인근의 다른 시험장 학교에서도 시험을 볼 수 있다”고 설명.

다른 시험장에서는 한 수험생이 2교시 진행 중 갑자기 복통을 호소. 이 수험생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이곳에 개설된 시험장에서 무사히 시험.


“휴대전화 반입금지인데”…충북 수능부정행위 8명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충북지역에서 8명의 수험생이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

충북도교육청이 수능 부정행위(4교시 기준)를 집계한 결과 휴대전화 소지 1명, 휴대전화 사용 1명, 책상 서랍 속 모의고사 시험지를 넣은 채 응시 1명, 4교시 탐구영역 선택과목 응시방법 규정 위반 5명의 수험생이 적발. 시험지구별로 청주지역 7명, 충주지역 1명으로 확인.

4교시 탐구영역의 경우 선택과목 시간별로 해당 선택과목이 아닌 다른 선택과목의 문제지를 보거나, 동시에 2과목 이상의 문제지를 볼 경우 부정행위로 간주.

이들 학생은 올해 수능 결과가 무효처리되며 내년 시험에도 응시할 수 없다는 게 도교육청의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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