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동안 생극면, 토양·수질 등 자연환경 파괴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 속보=음성군 생극면의 ㈜광메탈 공장 인근의 숲은 이미 황폐화 됐고, 수년간 흘려버린 폐수로 인해 하천은 중금속으로 오염됐다. 용해로와 건조로에서 뿜어내는 중금속을 막아내기 위해 설치한 대기오염저감시설은 제대로 작동한다고 하지만 그 실체가 의심스러울 정도다. 공장 인근 1㎞ 내 토양은 구리와 납 등 중금속으로 오염된 지 수 년이 흐르고 있지만 행정당국은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18일자 4면·21일자 3면·25일자 4면·27·29일자 3면

이 지역 주민들은 폐수와 대기 오염에 대한 각종 민원을 넣고 있지만 행정당국이 제대로 광메탈을 제재한 적은 없다며 뷴노하고 있다.

광메탈은 태생부터 제대로 된 절차를 밟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공장에 쌓아놓은 오니는 여닫이 지붕으로 가려 있는 상태고, 배수로는 노출되어 낙엽과 쓰레기에 군데군데 막혀 있다. 작업자들은 방진 마스크를 쓴채 아무렇게나 공장바닥에 물을 뿌리고, 그 물은 공장 바깥으로 그대로 흘러 인근 토양을 요염시킨다.

광메탈은 2013년 9월 원주환경청에서 폐기물 최종 재활용업으로 허가를 받았고 12월에는 음성군으로부터 폐기물 종합 재활용업으로 허가를 받는다.

2009년에 설립된 광메탈은 2013년까지 어떻게 영업을 했을까.

원주환경청과 음성군은 폐기물 재활용업으로 허가를 내 줄때 최소한의 설비는 확인했어야 했는데 자연환경에 노출된 공장을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얘기다.

그동안 주민들이 환경오염에 대한 실태를 수차례 제기했는데도 단 한번의 시설보완없이 허가를 내 준 것이다.

중금속이 함유된 폐수오니를 재활용하는 업종은 환경영향평가 대상이다. 특히 지난해 7월 충북보건환경연구원에서 광메탈의 인근 지역 4곳의 토양을 측정한 결과치를 음성군에 통보한 결과는 놀라울 정도였다.

광메탈과 795m 이격한 하천으로 유입 전 구거(음성2)에서는 구리 ㎏당 1604.067㎎, 납 457.850㎎, 아연 631.333㎎ 검출됐다. 이런 결과치가 나왔는데도 음성군은 단 한번의 시설보완이나 행정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주민들은 “장마가 시작되자 광메탈의 폐수는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들고 있다”며 “문제는 하천을 준설할 경우 오염된 흙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도 또다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 관계자들은 이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며 “중금속으로 오염된 흙을 처리하는 것도 문제지만 장마로 인해 처리되지 않은 오염물이 미호천으로 무방비 상태로 흘러드는 것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음성 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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