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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북풍한설 몰아칠 때,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보고 있노라면 오롯이 떠오르는 한 편의 시가 있다.함석헌 선생의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이다.황량한 겨울 들판에 외로운 집 한 채, 푸르름을 잊지 않는 소나무와 잣나무 네 그루 그리고 여백에는 ‘추운 겨울이 되어야 비로소 소나무와 잣나무가 그대로 푸르름을 알게 된다’라는 논어의 한 구절을 인용한다.세한도 밑에 찍힌 인장의 글씨에는 장무상망이라는 글귀를 새겨 넣는다.장무상망(張毋相忘)!, ‘오래도록 서로 잊지 말자’라는 뜻이다.“만 리 길 나서는 길/처자를 내맡기며/맘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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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01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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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종의 확산으로 세상이 어수선한 가운데에서도 힘든 이웃의 어려움을 공감하며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배려의 창(窓)을 활짝 열고 따뜻한 이해와 배려의 시선으로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지난다.불편한 일상을 바꿀 순 없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 거리 두기를 실천하며 뜻밖의 주어진 시간의 여유를 어떻게 보낼 수 있을까? 마음을 더욱 어렵게 하는 단절의 시간들 속에 인정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오늘일까, 내일일까. 희망을 갖지만 지금은 점차 오미크론의 감염자가 늘어난다. 코로나19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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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2.02.2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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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적당한 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좋다고 너무 편하게 대하다 보면 어느 순간 감정이 상하는 때가 있다. 좋아하는 사이일수록 지켜야 할 선이 있고 예절이 있다. 좋아하면 그만큼 존중해줘야 한다.친해지면 쉽게 말을 놓는 일도 있다. 말은 어쩌면 친밀도를 측정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쉽게 반말을 하는 사람도 있고, 말을 쉽게 놓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반말을 해도 정감 있고 따뜻한 말이 있고, 존대함에도 어딘지 불편하고 어색하며 존중받는 느낌보다는 의례적인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높임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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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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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연일 매서운 추위가 이어진다. 아침 텔레비전 방송에서 기상캐스터가 볼에 와닿는 찬바람이 칼끝처럼 따갑단다. 날씨를 전하기 위해 추위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그녀의 애환이 더 크게 느껴지는 아침이다. 아침에 집을 나설 때면 늘 만나는 사람이 있다. 언제나 웃는 얼굴로 나보다 한발 앞서 인사한다. 오늘도 예외가 아니다. “날씨가 무척 추워요. 옷 단단히 입으셨어요? 잘 다녀오세요.” 오늘같이 추운 날 이른 아침부터 외투도 벗은 채 찬물을 만지며 청소하는 본인이 더 추울 텐데…. 가족에게 말하듯 외출하는 사람을 걱정해 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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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0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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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인자한 말[仁言]은 인자한 목소리[仁聲]가 사람에게 깊이 들어가는 것만 같지 못하다.”'仁言, 不如仁聲之入人深也', 맹자, 진심장우리는 과거 우리를 스쳐간 많은 스승들이 있다. 그 많은 스승들은 몇 가지 유형으로 우리 인식에 각인되어 있기도 하고, 아니면 기억 저 편에 물러나 있기도 한다.누군가 나에게 존경하는 스승을 있는지를 물을 때마다 나는 주저 없이 대학교 때 나를 지도하신 가봉 김태영 교수님을 거론한다. 나는 대학 때 잠시 진로문제로 방황을 하고 수업도 자주 빼먹은 적이 있었다. 김 교수님은 어느 날 나를 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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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2.02.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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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입춘이 지나면서 한낮 온도가 봄 기운을 재촉하는 듯 싶더니 마지막 추이가 기승을 부린다. 그래도 어김 없이 봄은 오고 있다. 이참에 운동화를 신고 야외로 나가보면 어떨까? 건강을 위해서다. 재테크의 기본은 건강이라는 말이 있다. 몸이 튼튼하지 못하면 돈을 잘 벌 수도 없고, 투자를 잘해 높은 수익을 올렸다 한들 금간 바가지에서 물 새듯 병원비로 다 빠져 나가니 소용없다. 공부 잘하는 우등생의 기본도 건강이다. 일단 몸이 받쳐줘야 날을 새우든 하루 종일 공부를 하든 공부 양을 늘릴 수 있다. 똑같이 1시간 공부를 한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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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5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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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는 말이 있다. 그러기에 남녀노소 누구나 잊을 수 없는 추억들을 가슴 속 깊이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중독성 있는 맛집, LP판으로 듣던 아날로그 감성이 듬뿍 담긴 노래와 가사, 유년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와의 우정, 첫사랑 등. 생각해보면 서너개씩은 금방 떠올릴 것이다.저마다 간직한 추억은 다르지만, 언제 어디서든 생각날 때마다 남몰래 조용히 꺼내어 볼 수 있기에 소중한 기억이다.나는 오랜 공직생활을 마치고 천안문화재단에서 대표이사로 1년반 넘게 일하며 소중한 경험과 추억을 쌓았다. 그중에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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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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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책 한권이 택배로 배달되었다. 인터넷 서점을 통해 배달된 책은 보낸 이가 책의 작가로 돼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머릿속을 탈탈 털어도 책의 작가는 나에게 책을 보낼만한 근거가 없는 작가다. 생각에 생각을 더하다 끝내 포기하고 읽고 있는 책이 「야생초 편지」라는 책이다. 누가 보냈는지도 모르는 책을 아주 감명 깊게 읽고 있다. 며칠 후 중학교 때 은사님이 보낸 몇 권의 책이 택배로 배달되었다. 싸고 또 싼 택배의 겉표지 한쪽에 “지난 번 보낸 「야생초 편지」는 받아 보았는지?”라고 쓴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그제야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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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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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솔다’라는 순우리말을 아십니까? ‘공간이 좁다’라는 뜻으로 지금도 어른들께서는 자주 쓰시는 단어입니다. ‘맹이’는 요즘 거의 쓰지 않는 우리말인데 우리 지역에서는 ‘평평하다’로 쓰입니다. 오늘 저는 예쁜 말에 또 예쁜 말이 더해진 우리 지역, ‘솔맹이골’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동쪽에서는 제수리재, 서쪽에서는 원탑재, 남쪽에서는 늘티, 북쪽에서는 사기막고개를 넘어오면 좁지만 평평한 땅이 펼쳐집니다. 바로 이 동네가 ‘솔맹이골’입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충북 괴산군 청천면의 송면 지역 8개 마을을 아우르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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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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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어머니의 술 담그는 솜씨는 인근에 자자했다. 맑고 투명하면서도 발그레한 빛깔 뿐 아니라 그 향과 맛도 일품이었다. 그 덕인지 어릴 때부터 술과 자연스레 가까워졌다. 이백이나 송강은 세상의 근심을 잊으라고 술을 권했지만 나는 즐겁기 위해 마신다. 일찍이 현진건은 ‘이 사회란 것이 내게 술을 권했다’ 고 했다. 일제 강점기의 많은 예술가나 지식인들의 고민에는 늘 술이 가까이 있었고, 예술성이나 저항과 극복의 정신을 고양시켰다. 지금 기준으로는 어림도 없는 얘기지만 술에 취한 명사들의 얘기가 주선이니 주성이니 하면서 풍류나 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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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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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일생을 살아오면서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마음으로 또는 머리로 쓰담을 받는다는 건 누구에게나 잊히지 않는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나에게도 세 가지의 쓰담은 인생의 고비를 넘을 때마다 큰 교훈이 아닐 수 없었다.내가 태어난 고향을 떠나 인근 타군에 소재한 농업고등학교에 진학하여 학업을 이어가는 일은 너무나 어려움이 많았다. 수업료를 제 때에 보내주시지 못하는 어머니의 농촌생활은 초근목피草根木皮나 다름없었다. 농업으로 얻어지는 수입이 워낙은 적었거니와 내 밑으로 다섯 동생이 어머니만 쳐다보고 있었으니 내가 공부에 전념할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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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2.02.0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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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얼마전 손자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게 되었다. 아침에 현관을 나서는 손자는 그래도 오늘이 초등학교 6년 과정을 마치고 졸업하는 날이라 그런지 어딘지 모르게 서운한 빛이 얼굴에 돌았다. 더구나 코로나 19로 인해 온라인 졸업식을 거행한다고 하며 할아버지, 오늘 학교에 안오셔도 돼요, 유튜브를 보시면 돼요 하면서 학교에 가는 그녀석의 뒷모습이 웬지 내내 마음이 아프다그래서 나는 옷을 갈아입고 그래도 학교근처에 가서 유튜브를 차 안에서 보고 졸업식이 끝나면 교뮨에서라도 졸업하는 손자를 맞아야 하겠다하고 차를 몰고 학교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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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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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새해에는 ‘어~흥’ 호랑이의 힘찬 기운이라도 등장해야만 할 때이다.세계는 지금 코로나로 인해 어처구니없게도 상상을 초월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사라지고 봉쇄령이 무색할 정도로 무너지고 있다.이건 분명 경각심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온 우주를 날라 다니며 조롱하는 것의 괴력에 나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두 차례나 검사를 받고 불안과 초조로 결과를 기다리다 가슴을 쓸어 낸 일이 있었다.이런 두려움에 떨고 있는데 내 이웃의 가장을 빼앗아간 사건이 생겼다. 달포전에 단골로 다니던 떡집방앗간 남편이 죽었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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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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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새해 아침이다. 남편과 아파트 안에 있는 복지관으로 탁구를 하러 간다. ‘새해 첫날이라 운동할 수 있을까? 코로나 팬데믹으로 문이 닫혀 있으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앞선다. “하하 호호 나이스” 회원들의 소리가 들린다. 정말 반가운 소리다. 코로나 19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앗아간다. 놀이터에서 아이들의 시끌벅적 소리가 사라졌다. 많은 이가 코로나 백신을 맞고도 중증환자가 되어 병마와 싸우며 숨죽인다. 희수를 지나 산수를 바라보는 곁님과 황혼 길을 가며, 운동으로 면역력을 키우고 있지만, 걱정된다.탁구장 안으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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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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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올해 서리태를 100말 팔았어요.” 전장에서 수훈이라도 세운 사람이 무용담을 말하듯 한다. 장사도 아니면서 참 많이도 팔았다. 나도 한 말 샀으니 그의 공에 일조한 셈이다.손님들이 농사지어 거둔 것을 미용실 원장이 팔아주었다. 애써서 농사지은 품을 알기에 그러는 것일 게다. 필요한 사람에게 알선해주면 파는 사람은 제값에 팔아서 좋고 사는 사람은 좋은 물건 싸게 사서 좋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다.남의 일을 중간에서 이리저리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더구나 무거운 콩 자루를 들고 날고 해야 한다.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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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2.01.1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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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 사람에 대해 나만큼 아는 사람이 있는 줄 아냐고 자신에 찬 말을 하는 사람을 만나면 무슨 근거로 저렇게 말을 할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입원하여 재활치료를 받는 부인을 남편이 간병을 하는 분이 계셨다. 목욕은 기본이고, 손발이 되어 최선을 다해 돌봐주기 때문에 다른 분들의 부러움을 샀다. 퇴원을 앞두고 지역사회연계사업으로 보건소와 복지관를 안내했다. 치료가 필요하면 병원에 와서 외래 치료 받으면 되고, 요양보호서비스 받으니 요양보호사와 동네 한 바퀴 돌면 되기에 굳이 보건소 연계하여 서비스 받고 싶어하지 않았다.보건소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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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2.01.1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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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코로나 19’가 온 세상을 휘젓고 있는 일은 우리 인류에겐 보통 큰 재앙이 아니다. 그 옛날 스폐인 독감이나, 폐스트 균이 온 세상을 휩쓸고 지나간 재앙도 있었지만 현재 온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고 있는 ‘코로나 19’는 그야말로 우리 인류에게 주는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저항력이 적은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 충격을 말로 표현 할 수 없다. 지금까지 힘겹게 살아 온 이 세상을 ‘코로나 19’가 감염 되었을 때를 잠시 생각 해 보자. 사랑하는 자식들의 방문도 사절되고, 죽음을 맞게 되어도, 식구들의 임종(臨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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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2.01.1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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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출근길 걷기는 쉬운 듯 보이지만 간단하지 않다.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일어나는 시간을 당겨야 하고 화장하는 시간을 줄여야 가능한 일이다. 어렵게 걸을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서지만 버스 승강장을 지날 때는 흔들린다. 목적지로 가는 버스가 나타나면 마음이 변해 순간적으로 올라탄 적도 많다. 늘 흔들리며 또다시 시작하고 흔들리기를 반복하는 과정을 거쳐 지금은 일주일에 서너 번은 걸어서 출근한다.가끔 신호등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다 같이 출발하던 사람이 훌쩍 앞서 점점 거리가 멀어질 때가 있다. 한 번쯤 따라잡기 위해 어느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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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2.01.09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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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엄마, 청렴이 뭐야?”얼마 전 초등학교 4학년인 딸과 함께 도서관에 갔었다. 요즘 궁금한 단어가 부쩍 많아진 딸은 수시로 모르는 단어의 뜻을 물어본다. 그날도 도서관 한 편에 있던“청렴”이란 단어가 궁금했던 모양이다. “엄마? 청렴이 뭐야?”라고 딸이 물어보았다.“엉?...... 글쎄”,‘아... 뭐라고 말해야 하지?’나는 한참을 머뭇거렸다. 늘 사무실에서 듣고 늘 강조하던 단어인데 시원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아, 청렴이 이렇게 어려운 단어였나?’내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이 지나갔다.‘깨끗한거?’‘정직한거?’이렇게 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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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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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다. 검은 호랑이해를 맞아 지금은 우리 땅에서 볼 수 없는 호랑이 한 마리가 어슬렁어슬렁 눈밭을 걸어오는 모습을 상상하다가, 우리 민족에게 호랑이는 어떤 정서적 맥락을 형성해왔는가 되짚어본다. 단군신화에도 등장하고, 한반도를 호랑이 형상으로 여기는 것에서 먼저 호랑이에 대한 우리의 정서적 호감도를 알 수 있다.육당 최남선은 ‘조선 역사 및 민속 사상에서의 호랑이’에서 ‘중국의 용, 인도의 코끼리, 이집트의 사자, 로마의 이리처럼 조선에서는 첫 번째 신성한 동물로 호랑이를 친다’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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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4 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