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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48년 전의 오늘은 우리나라 노동운동이 그 개념을 정립해야 할 날이었다. 바로 오늘 22살의 청년 전태일은 근로기준법과 자신을 동시에 불살랐다. 적어도 ‘노동자도 사람이어야 한다.’는 인식이 역사의 흐름 속에 꼭 편입되어야 함을 그는 자신의 피로 주장했다. 그러나 ‘노동자도 사람이다.’라는 명제에 대해 우리는 아직도 성숙된 정의를 갖고 있지 못하다. 그 이유는 ‘노동자’나 ‘사람’이라는 개념이 어려워서가 아니다. 바로 노동자는 물리적 개념임에 반해 ‘사람’은 추상적 개념인데 이 둘을 단순한 등식으로 연결시키려는 허무한
풍향계
한희송
2018.11.1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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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교육개혁안들이 개혁적이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교육 방법을 교육자체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의 본질 자체를 정치적 수단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 그리고 교육방법의 개선만으로 교육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 등이 여기에 뿌리를 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보수교육감과 진보교육감의 차이는 교육의 본질에 대한 보수와 진보의 시각을 발현시키지 못한다. 바로 교육의 본질로부터 이미 유리된 방법적 시각만을 교육개혁의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참’과 ‘거짓’ 명제는 서로 대별시킬 때
풍향계
한희송
2018.10.29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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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가 신본주의(神本主義)에서 인본주의(人本主義)로 철학의 바탕을 이동시키자 곧 인간의 본성에 대한 논쟁이 일어났다. 신이 인간사(人間事)의 기승전결(起承轉結)을 모두 주관한다는 생각은 한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살아나가는 모습과 그리고 그 최종적 결론이 모두 신의 섭리라는 의견에서 온 것이었다. 신이 모든 면에서 섭리한다면 인간은 운명을 갖게 된다. 운명에 의해 만들어진 사회구조에서는 도대체 신이 보통 사람들에게 자유를 줄 것 같지 않았다. 인간은 스스로 자유를 위한 투쟁에 나서야 했다. 신의 섭리를 거부하기 위해서 인간은
풍향계
한희송
2018.10.0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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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담(Jeremy Bentham)이 철학사에서 맡은 역할은 근대적 공리주의의 건설이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행복을 추구하며 그 내용은 본능적으로 쾌락적이라는 그의 생각은 산업혁명으로 인해 등장한 물질주의와 잘 어울리는 것이었다. 종교로부터 자유지대를 설정하고 여기에 쾌락이란 개념을 심는 일은 벤담이 추구하는 행복이 결국 '육체적, 물질적 쾌락'이란 시각을 형성케 했다.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이 추상적 삶의 가치를 외면한다면 인간의 존재는 맛난 음식만을 찾아다닌다거나 남의 사생활이나 좆는 일로도 충분히 가
풍향계
한희송
2018.09.1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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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과 세계사회의 일원이란 이중적 지위를 한 인간이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교육사에서 구체성을 띤 것은 200여 년 전 독일 프로이센(Preußen)의 정치가이자 철학자, 그리고 언어학자였던 훔볼트(Wilhelm von Humboldt)에 의해서였다. 물론 그의 교육철학은 당시의 주된 철학적 경향을 따라 계몽주의(啓蒙主義) 사상을 바탕으로 삼고 있지만, 한 인간의 존재형태와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교육은 능동성과 자율성을 바탕으로 해야 하며, 이로써 형성된 이성으로부터 세계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동력이 도출된다는 그의 생각은 주목받을만
풍향계
한희송
2018.09.03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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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자문기구 중 하나인 국가교육회의는 교육부의 의뢰를 받아 지난 4월 16일 ‘대학입시제도 개편 공론화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그리고 그 로드맵에 의해 ‘대입제도개편 특위’, ‘대입제도개편 공론화위’ 등을 구성하고 국민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쳐 드디어 8월 7일 ‘대입제도개편 권고안’을 의결하고 이를 교육부에 송부하기로 했다. 이번 권고안에서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것은 정시와 수시 특히 학종의 비율변화였다. 현 정부의 수시전형에 대해 곱지 않은 시각을 느꼈던 터라 대부분의 국민들은 수능을 통한 진학기회의 확대를 점쳤었다.
풍향계
한희송
2018.08.2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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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성의 우위에 합리적 의문을 제시하고 이성과 객관적 논리에 우월한 지위를 부여한 자연철학 이후로 인간은 '학문'이란 객체를 발전시켜왔다. 그리고 인간의 감성을 개인적 성향의 발현이 용이한 분야에 유보한 후, 이성(理性)을 그 분포의 한계점으로 하여 인간사회와 역사는 근대라고 명명된 지점까지 합리성을 발전시켜 왔다. 따라서 '합리성'과 '학문'은 근본 논리의 제공과 그 현상적 모습이란 관계로 서로를 구속하고 있어야 적합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감성과 이성의 구분자체를 의문시하는 포스
풍향계
한희송
2018.08.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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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20년도 더 된 일이다. 모래시계라는 TV드라마가 회사원들의 퇴근 후의 발걸음을 집으로 재촉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 드라마가 종영된 후 청소년들이 미래의 꿈으로 ‘깡패’라는 이상한 직업(?)을 수위로 놓았다 하여 어른들이 혀를 찬 일이 있었다. 시대의 흐름 속에서 청소년들의 장래희망은 의사, 변호사를 거쳐 연예인, 건물주 등으로 변해 왔다. 며칠 전에 들은 소식에 의하면 요즘은 청소년들의 장래희망이 유투버(YouTuber), 비제이(BJ: Broadcast Jockey), 크리에이터(Creator), 등의 이름으로
풍향계
한희송
2018.07.23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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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방송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것이 대입제도의 개선에 관한 토론이다. 패널참석자들은 정시와 수시의 비율에 관한 논의로부터 수능의 절대평가와 상대평가에 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과정들을 관찰하고 각각의 방법이 갖는 문제점들과 장점들을 열거해 나간다. 그러나 이러한 토론회는 아무리 거듭되어도 실질적이고 긍정적인 효과는 오직 사람들의 기대에만 머물게 될 것이다. 만일 이런 토론을 거쳐 입시문제가 해결될 것이었다면 우리나라의 입시문제는 이미 예전에 그 뿌리를 드러냈을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이러한 노력으로 해결점이
풍향계
한희송
2018.07.09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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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모든 개인 및 단체 그리고 그들이 존재하는 방법인 제도는 구상과 추상의 상호 갈등을 본질적으로 내재하고 있다. 진실을 추구하는 종교조차도 이 부분에서는 동시에 같은 시점에서 같은 의미로 합일(合一)할 수 없다. 교(敎)와 선(禪)이 깨달음의 본질을 정하는데 합의할 수 없고, 이(理)와 기(氣)가 우주의 생성원리에서 본래의 위치를 서로에게 양보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묘하게도 이 두 개념이 동시에 존재할 때만 우리의 인식과 현실세계는 모습을 갖춘다. 원리 없이 작동하는 시스템은 그 어디에도 없으며 동시에 원리만 있고
풍향계
한희송
2018.06.2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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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객관주의는 내면적, 심리적 요소를 다루는 것에 미흡한 반면 외면적, 객관적 요소들을 체계화시키는데 유리하다. 주관주의는 내면적, 심리적 측면에 용이하게 접근하는 반면 외면적, 객관적 측면을 체계화시키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학문을 분업화하고 세밀하게 분류하여 과학적 측면을 발달시키는데 기여한 객관주의의 성과를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객관주의적 발전이 체계화되면 그로 인한 결과들은 추상적 인간개념으로부터 멀어진다. 결국 객관적 지식의 발전단계 어느 즈음에서 주관주의를 중심으로 한 통합과정이 개입해야 학문과 지식이 인간의
풍향계
한희송
2018.05.2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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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흐름에서 그 유연성이 약화된 시대는 결국 멸망으로 치닫는다. 시대의 유연성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계급이동의 탄력성이다. 능력이 적은 자가 자신의 노력으로 도출한 것이 아닌 결과물들을 바탕으로 능력이 더 큰 자들을 지배하면 사회계급이동의 탄력성은 극소화된다. 그런 시대는 역사에서 결국 사라진다. 이것이 역사발전의 준엄한 법칙이다. 사회계급의 선순환(善循環)이 탄력적이기 위해서 필요한 사회제도 중 교육만큼 그 효율성이 뛰어난 것은 없다. 역사에서 시대를 불문하고 높은 수준의 학문은 사회계급을 변화시키는 가장 올바르고도 순
풍향계
한희송
2018.05.1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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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입시제도는 대학입학제도를 의미한다. 그리고 교육개혁을 이야기할 때 입시제도의 개혁은 늘 논쟁목록에서 우선순위를 차지한다. 논자(論者)에 따라서는 입시제도에게 교육개혁을 위한 열쇠로써의 지위를 주기까지도 한다. 그 열망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입제도는 지난 수십 년간 끊임없이 바뀌어 왔다. 교육개혁의 선두명제(先頭命題)로 지금도 그 위치를 고수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입시제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아직 정답을 찾지 못하고 있을까?새 정부에서 수시입학제도의 폭을 줄이려 한다고 한다. 정시입학제도의 단점을 제거하기 위한 방편으로
풍향계
한희송
2018.04.3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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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한희송 기자) 인간사회의 모든 제도는 그것이 존재하는 환경의 변화에 맞추어 그 실질적 내용과 형식적 체계를 바꾸어 가야만 옳게 유지된다. 제도는 환경과 상통할 때 본래적 존재가치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변화가 진화(進化)의 방향이라는 판단은 대부분 역사가 주는 시행착오를 충분히 경험한 후에나 얻어진다. 왜 일까? 바로 모든 제도는 관념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본질과 현상적으로 인간사회에의 유용성이 판단되는 형식을 동시에 그 속성으로 가지고 있으며 이 두 가지 측면은 서로 갈등하기 때문이다.정사각형이란 용어를
풍향계
한희송
2018.04.1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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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시대의 변화정도와 그 속도로 볼 때 기실(其實) 교육개혁은 그 주장에 있어서 긴장의 정도가 그리 심각하지 않다. 그 이유는 바로 교육을 둘러싼 사회 환경의 변화속도가 범상치 않기 때문이다.디지털시대는 이제 하나의 시대로 범주화할 수 없는 정도가 되었다. 기술과 지식의 개념적 통합은 지식이 지식을 낳던 형질변경의 시대에서 디지털이 다른 디지털을 창조하는 유전자 변형의 시대로 세상을 인도했다. 디지털혁명으로 불리던 제3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불과 몇 십 년 만에 뒤로 하고 빅 데이터(big data), 로보틱스(robotic
풍향계
한희송
2018.04.0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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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송 에른스트국제학교 교장) 교육은 최소한 두 가지를 지향한다. 하나는 인류가 역사를 통해 진화시켜 온 공통지식의 전달이며 둘째는 그를 통해 스스로의 정체성(正體性)을 찾아 낼 수 있는 내면적 깨달음의 기회제공이다. 교육이 잘못된 시대들이 있다. 그 잘못에 대한 판단은 온전히 이 두 가지 측면으로 분석해 낼 수 있다. 요순(堯舜)시대에는 국민이 생업에만 집중하여 정치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한다.국민이 부족한 것이 없어 남이 잃어버린 물건을 주워가지 않는 도불습유(道不拾遺)의 시대를 치세(治世)의 모범으로 삼는 것이 동양의 군주들이
풍향계
한희송
2018.03.19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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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송 에른스트국제학교 교장) 작금(昨今) 융합교육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학교의 교과과정에서도 이의 도입에 관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향의 연구가 다양하게 시도되어지고 있다. 융합교육시스템이 성립되기까지 거쳐야 할 가장 높은 문턱은 이 개념이 지식축적의 방법으로 일반적인 이해의 범위 안으로 들어가는 일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현재 미분(微分)시간에 문제를 푸는 것 이외에는 그 어떤 행위도 인정할 수 없는 관념구조를 가지고 있다. 만일 미분이란 용어자체를 설명하려면 느닷없이 그것은 한자공부를 한 사람만이 할
풍향계
한희송
2018.03.05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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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송 에른스트국제학교 교장) 교육체계의 형식적 측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학습진도와 관계된 부분들이다. 지금의 교육부 학습진도시스템을 놓아두고 교육개혁을 논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 이유는 바로 지식의 축적과정이 갖는 실질적 성격이 현재의 진도체계와 그 궤(軌)를 같이하지 않기 때문이다. 교과목간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어느 지식과 정보가 자신을 드러낼 때 그 모습이 무엇이냐의 피상적 판단에 불과하다. 학문의 본질과 그 존재이유 그리고 그 효과는 그저 추상이므로 이를 구체화시키기 위해서 붙여놓은 이름들이 '
풍향계
한희송
2018.02.19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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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송 에른스트국제학교 교장) 하나의 이론은 ‘가정-추론-예측-검증-채택’이라는 다섯 관문을 거쳐야 성립된다. 경험 혹은 합리적 의심을 바탕으로 명제(命題)가 가정(假定)되면 이것을 바탕으로 어떤 사실을 추론(推論)한다. 그 후 여기에 검증을 유효하게 만들 논리를 배당한다. 이것이 예측(豫測)이다. 이 논리적 연관성이 진리집합의 원소인가를 검증(檢證)한 뒤 그것이 ‘참’이면 이를 이론(理論)으로 채택하는 것이다. 이 다섯 단계를 거치는 동안 논리에 오류가 없다면 이 이론은 성립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성립된 이론이 오
풍향계
한희송
2018.02.05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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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송 에른스트국제학교 교장) 본래 ‘교육’의 개념이나 이를 위한 정책이나 제도 등은 옳고 그름의 잣대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만일 그것들이 실질적 존재가치를 가진다면... 그러나 사회구성원이 동의하지 않는 교육제도는 현실적으로는 늘 ‘옳지 않다’는 평가에 시달린다. 인간과 그 사회는 자신들의 정체성으로부터 먼 개념들에 대해 감정적 판단을 내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본질적으로 ‘민족’, ‘국가’, ‘교육’같은 구성원의 공통성을 강조하는 용어일수록 이론보다는 감성에 그 근거를 둔다. 이러한 용어에 논리의 틀을 부여하려는 노력은 주
풍향계
한희송
2018.01.22 2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