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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나무 관절임성구아무도 몰랐다, 푸른 뼈에 바람 드는 걸저 늙은 껍질 속에 불개미 집 한 채가고대의 굽다리접시로 서 있을 줄은 까마득히고요에 팔을 뻗어 숨은 별 찾는 바람들계곡물 회심곡처럼 절기節氣를 돌아 나와옆구리 울음 한 잎으로짓이기다가 짓이기다가폭설로 무너져 내린 아버지 그 말씀자식들 가슴마다 단풍꽃 필 거란 걸몰랐다, 복사뼈에 움트는 웃음 한 잎 출렁임을△시집 ‘앵통하다 봄’ 등
아침을여는시
동양일보
2017.08.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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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수탉 홰치는 소리가 들리고, 창이 서서히 밝아온다. 식사를 마치고 흔들의자에 앉는 순간 마부가 된 임금님이 나타난다. 마차는 어디에 있는지, 국립공원까진 얼만큼 가야하는지 끝내 말 한 마디 없다. 속은 건 아닐까 하면서도 그를 뒤따른다. 오 분쯤 걸으니 조랑말에 묶인 리어카가 저만치 보인다. 저걸 두고 꼬체로 국립공원 트래킹하자며 꼬셨나 보다. 왕비와 열한 살짜리 왕자가 나 먼저 마차에 오른다. 왕실 전용 마차에 끼어 탄 나는 리어카 흔들림에 맞춰 그들에게 머릴 조아려야 한다. 왕실 얘기가 오가는 사이 지나치는 백성에게 안부
김득진작가와떠나는쿠바여행
김득진 작가
2017.08.10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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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윤, 북간도 관리사에 임명(1903) △한국·덴마크, 통상조약 체결(1903) △대구, 섭씨 40도 기록(1942) △한국 독립운동가 최해 사망(1948) △경찰, 신민당사 농성여공 강제해산(1979) △조오련, 대한해협 도영 성공(1980) △김포국제공항 새청사 개관(1980)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한국 최초 과학위성 ‘우리별 1호’발사(1992) △한국·모잠비크 국교 수립(1993) △국민학교 명칭을 초등학교로 변경(1995) △전국 의료계, 의약분업 강행에 반대하며 2차 총 폐업(2000) △스페인, 멕시코 정복(1511
오늘의 역사
동양일보
2017.08.1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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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찾으러 간다장문석꿀벌 한 마리호박꽃 속에 들어 있다꽃잎을 살그머니 오므린다절체절명!모르는 체 두 손 모아법문을 외고 있다호박꽃을이리저리 휘두르다가이윽한 후 펼쳐보니놀라워라, 그때껏용맹정진죽음마저 달콤한-나, 지금 꽃 찾으러 간다△시집 ‘꽃 찾으러 간다’ 등
아침을여는시
동양일보
2017.08.1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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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이봉창 출생(1901) △언론인, 국사학자 천관우 출생(1925) △철도국, 목탄자동차 시험(1939) △조선일보·동아일보 강제 폐간(1940) △송진우, 총독부의 정권이양 교섭 거절(1945) △북한, 주요산업의 국유화법 공포(1946) △육종학자 우장춘 박사 사망(1959) △한국·카메룬 국교 수립(1961) △전국언론인대회, 언론윤리위법 철폐투쟁 결의(1964) △북한군, 비무장지대서 무차별 사격(1981) △울진 원전1호기(발전용량 95만Kw) 준공(1988) △삼성전자, 16메가D램 개발(1990) △정부, 주
오늘의 역사
동양일보
2017.08.0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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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김재옥 기자)수필가 김길자(77·사진) 증평예총 명예회장이 수필집 ‘풍경소리’로 13회 ‘원종린 수필문학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김 수필가는 초대 증평예총 회장으로 월간 ‘수필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증평문학과 여백문학회장을 지냈고 뒷목문학·충북문협·한국문협·한국수필문학가협의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김 수필가는 “‘원종린 수필문학상’ 대상이라는 큰 상을 수상하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욱 문학 활동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시상식은 오는 9월 9일 오전 11시 대전 서구 둔산동 태원에서 열리며
종합
김재옥 기자
2017.08.0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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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상, 동백유영삼드디어, 향일암에 도착했을 때동백은 뒤틀린 사자로 좌불한 채 아라한으로 있었고금오산 거북경은 향일암 관음보살과 불경을 등에 업고바다로 향해 나가고 있었다딱딱한 수심을 차고 올라 온 물고기경이 부드러운 아가미로파도경을 붙잡자 바다가 호수처럼 고요했고바람도 일렬종대로 서서 거북경을 인도했다아직 그 붉다던 동백의 눈도 보지 못했는데개건축된다는 대웅전 지붕에 기와도 올리지 못했는데벌써 거북경의 앞다리 지느러미에 조가비들의 집을 짓게 하자몇몇 동백이 붉은 입술을 열어 노란 문장을 내걸고 있었다아직 문장을 완성하지 못한 이와
아침을여는시
동양일보
2017.08.0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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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오상순 출생(1894) △소설가 현진건 출생(1900) △강화진위대 장병 봉기, 강화성 점령(1907) △손기정, 베를린올림픽서 마라톤 우승(1936) △춘사 나운규 사망(1937) △소련군, 북한에 진주(1955) △1회 한·일정기각료회의 개최(1967) △YH무역 여공 2백여명, 신민당서 회사폐업반대농성(1979) △소설가 이기영 사망(1984) △황영조, 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 우승(1992) △원로 소설가 최태응씨 별세(1998) △요트맨 김현곤, 태평양 1만5000km 단독횡단 성공(2001) △이탈리아 물리학자 아
오늘의 역사
동양일보
2017.08.08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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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의 마음가짐으로 환자들 치료에 임해“최신 시설·기도로 몸·마음의 병 두루 치유“카톨릭 정신 잊지않고 정직하게 경영할 것”(충청의약뉴스=하은숙 기자) “기도는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을 끌어당기는 힘이기에 병원의 보이지 않는 영적인 기도는 지금의 우리 병원을 있게 한 원동력입니다. 사제수도자와 자원봉사자 등이 보여주는 기도는 이곳에 오신 분들의 질병은 물론 영적인 치유까지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신부의 신분으로 4년 넘게 종합병원을 이끌고 있는 성완해(59) 청주 성모병원장은 음성 소이 출생으로 태어난 지 5일 만에 세
종교
하은숙 기자
2017.08.0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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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김재옥 기자) 천안 독립기념관은 광복 72주년과 개관 3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경축행사를 벌인다.8일 독립기념관에 따르면 오는 12∼15일 겨레의 집과 겨레의 큰 마당에서 다양한 경축행사를 연다.첫날인 12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겨레의 큰 마당에서 체험행사인 태극 바람개비 만들기, 캐리커처, 역사인물 뱄지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태극기 바로 알기, 나만의 손수건 만들기, 타투체험 등이 진행된다.13일에는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겨레의 집에서 버블 매직쇼, 난장 앤 판, 마술 쇼, 버스킹, 라인유스
종합
김재옥 기자
2017.08.0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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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연꽃김은숙팔월 연지蓮池에 가라연잎 그늘 아래맨 마지막 마음까지 목을 내리고구름도 슬며시 등을 기댄다늦은 허기 덤불이 되어버린마음 길섶을 쓰는 사이그렇게 저물고 놓아버리는 것들이뒤척이기도 하고울음이며 통증 같은 것들이따갑게 일어서기도 하는데주름진 이파리는 푸른 경전을 읽어간다팔월 연지에 가라따끔하게 돋아나는 서슬 푸른 목소리하늘마저 물 밑으로 곤두박칠쳐도가시 돋은 꽃자루 제 몸의 어둠 물고 환해지며자줏빛 서원 세운 가시연꽃 부처로 피고귀밑머리 하얗게 묵은 소리를불현듯가시연 오금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시집 ‘손길’ 등
아침을여는시
동양일보
2017.08.0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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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김재옥 기자)근대민족민중문학의 선구자 포석 조명희 선생(1894~1938)의 문학적 업적을 조명하는 ‘포석문학’ 창간호가 발행됐다.포석문학회(회장 이상범 시조시인)가 지난 1일 발행한 ‘포석문학’은 매년 발행하며 자료중심의 화보와 포석관련 논문을 실어 포석의 불꽃같았던 생애를 돌아보게 한다. 또한 매년 개최되는 ‘포석조명희 학술심포지엄’ 내용을 일부 옮겨 실어 독자들의 포석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400쪽이 넘는 두툼한 부피다.‘포석문학’ 창간호에는 진천출신 문학평론가 유종호 전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등 포석 선생을 추모하
책
김재옥 기자
2017.08.08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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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장개석, 진해에서 정상회담(1949) △한미상호방위조약 서울에서 가조인(1953) △증권시장 개장(1955) △함석헌,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1958) △2공화국 성립(1960) △아시아 5개국 동남아국가연합(ASEAN) 결성(1967) △MBC TV 개국(1969) △김대중 납치사건 발생(1973) △한국·싱가포르, 국교수립(1975) △독립운동가 김홍일 선생 사망(1980) △14세 바둑천재 이창호, KBS 바둑왕에 올라 세계최연소 타이틀 쟁취(1989) △유엔안보리, 남북한유엔가입 권고 결의안 채택(1991) △
오늘의 역사
동양일보
2017.08.0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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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시 / 괴델 플라워함기석이명을 앓는 나의 귀다설탕이 검게 녹고 있는 눈동자고 폐가 폐가로 변한휴일의 뒤뜰이다생크림과 빛과 살이 격렬하게 뒤섞인 캔버스형체와 색을 삼켜버린여자의 입이다나는 상수 C, 음일 수도 양일 수도 있는 씨허공에 뿌리내린 추상 식물이다그곳은 영원히 개화 방정식이 진행되는 고통의 땅이어서밤은 밤의 눈동자 속에서 내 주검의 연속체다시간은 입체를 버린 그림꽃은 가설도 증명도 없는 잔혹극 육체날개 잃은 나비 한 쌍이꽃이 앓는 현기증 따라 빙빙 원무를 그리고 있다△시집 ‘오렌지 기하학’ 등
아침을여는시
동양일보
2017.08.0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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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신 사망(673) △호놀룰루에서 신민회 발족(1903) △한일은행 설립(1905) △조선, 만국적십자조약 가맹(1906) △서일 등, 정의단을 군 정부로 개편·9월에 북로군정서로 개칭(1919) △박경원 여류비행사, 최초로 면허증 획득(1927) △정부기구를 11부4처66국으로 결정(1948) △정부, 문화보호법 공포(1952) △평양방송, 남로당계 박헌영 등 12인 숙청 발표(1953) △막사이사이상 수상자에 염정렬 선정(1981) △안병근, LA 올림픽 유도서 금메달 획득(1984) △김정렬 19대 국무총리 취임(1987)
오늘의 역사
동양일보
2017.08.06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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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천사 꽃무릇홍해리 내 사랑은 용천사로 꽃 구경가고혼자 남아 막걸리나 마시고 있자니 발그림자도 않던 꽃 그림자가해질 임시 언뜻 술잔에 와 그냥 안긴다 오다가 길가에서 깨 터는 향기도 담았는지열 예닐곱 깔깔대는 소리가 빨갛게 비친다 한 평생 가는 길이 좀 외로우면 어떠랴마는절 마당 쓸고 있는 풍경 소리 따라 금싸라기 햇볕이 이리 알알 지천이니잎이 없어도 꽃은 잘 피어 하늘 밝히고 지고 나면 이파리만퍼렇게 겨울을 나는 꽃무릇 구경이나 가고픈가을날 한때. △시집 ‘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 등
아침을여는시
동양일보
2017.08.06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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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애의 반군 토벌(1467) △전국을 13도로 ‘지방행정제도’ 개혁(1896) △조선불온문서 임시취췌령 공포 시행(1936) △서울방송국 적화공작사건 적발(1947) △신익희 국회의장 피선, 김약수 부의장 피선(1948) △그리스, 대한민국 정식 승인(1949) △낙동강 방어선 구축(1950) △이태영변호사, 막사이사이상 수상(1975) △세계최대 단일공장 남해화학 여수공장(7비) 완공(1977) △경북도 교사자격증 부정사건, 8명 구속(1978) △국보위 상임위, 폭력·사기·밀수·마약 등 사회악 일소위한 특별조치 발표(1980
오늘의 역사
동양일보
2017.08.0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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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너와 함께무수히 떨어지는 낙엽을 보았거니 이제 홀로신록 앞에 섰다 아름다운 사람아이별이 아니었다면 내 어찌이 푸른 슬픔의 힘을 알았으랴슬픔의 힘으로 피어나는고귀함을 알았으랴 △시집 ‘지상은 향기롭다’ 등
아침을여는시
동양일보
2017.08.0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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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터미널을 서성거릴 때다. 산적처럼 생긴 남자가 다가왔다. 그는 다짜고짜 아바나 갈 거냐고 물었다. 험상궂은 표정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으면 어떤 위험이 따를지 알 수 없었다. 흥정은 일방적으로 끝났다. 곧 떠나는 택시가 있다더니 주위엔 나뿐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어딨냔 말이 떨리며 건너갔다. 주먹을 맞대고 우두둑 소릴 낸 그가 한적한 뒷골목을 가리키며 따라오라 손짓했다. 오금이 저려 발이 쉬 떼 지지 않았다. 그 순간에도 꼬르륵 소리가 오후 두시 햇살의 드센 기운을 업고 고막을 두드렸다. 시계를 본 그가 구시렁거리며 폰의 키를
김득진작가와떠나는쿠바여행
김득진 작가
2017.08.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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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沙溪) 김장생 사망(1631) △월북작가 한설야 출생(1900) △상해의용단 문일민 등, 평남도청에 투탄(1920) △정전반대 국민대회 각지서 연일 개최(1951) △정부, 군사정전위 본부 판문점에 설치(1953) △정낙현 북한 소위, MIG기 몰고 귀순(1960) △신문편집인협회, 언론윤리위법의 위헌성 지적하고 법시행정 거부성명(1964) △산림청 신설(1966) △박정희 대통령, ‘경제 안정과 성장에 관한 긴급명령’발동(1972) △삼성반도체, 64KD램 개발 성공(1983) △한국영화단체협의회 결성(1990) △두꺼비
오늘의 역사
동양일보
2017.08.03 0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