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남 시인

지난 가을

너와 함께

무수히 떨어지는 낙엽을 보았거니

 

이제 홀로

신록 앞에 섰다

 

아름다운 사람아

이별이 아니었다면 내 어찌

이 푸른 슬픔의 힘을 알았으랴

슬픔의 힘으로 피어나는

고귀함을 알았으랴

 

△시집 ‘지상은 향기롭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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