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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독감이군’연신 가래 기침을 하며 힘든 표정으로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어르신을 보며 혼자서 생각한다. 독감의 계절이긴 하지만 광풍처럼 밀려오는 독감 환자분들 덕분에 정신이 없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독감을 설명하고 기계적으로 검사를 하고 형광펜을 그어가며 결과를 설명하곤 약을 처방한다. 워낙 많은 독감 환자분들을 접하다 보니 이젠 독감이 아니라 그냥 감기처럼 일상적으로 느껴질 정도이다.그 날도 그랬다. 아침 일찍 시할머니께서 아프시다며 연락이 왔다. 열도 많이 나고 기침도 심하시다며… 역시 독감이군. 열 빨리
잊을수 없는 환자·의료인
이은정 청주두리이비인후과 원장
2018.01.1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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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 논설위원 / 침례신학대 교수) 폭설로 내리는 눈을 집 안에서 내다보는 일이 안온하다. 창을 내다보면 쌓이는 눈이 비현실적으로 낙낙하다. 때는 마침 겨울방학이고 나다닐 걱정 없이 풍경을 보는 관람. 아파트라는 공동주택의 편리에는 눈 치울 생각, 주변을 가꿀 계획이 무위한 구경꾼의 시선도 포함될까. 그러고 보면 공동주택에 살기 시작한 이십 수년 동안 쓸고 가꿀 내 마당 없이 지정된 한 공간에나 머무는 여행객처럼 지내나보다. 너무도 자유로워 외로운 세상이라고 시인은 말씀했던지. 의무가 없는 공간은 자유일 수도 소외 일 수도 있으
풍향계
김주희
2018.01.1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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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이 동양일보 상무이사 겸 편집국장) 29명의 생명을 앗아간 제천스포츠센터 화재참사가 발생한지 한 달이 다 돼 간다.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제천체육관 입구 화이트보드에는 예기치 않은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을 떠난 고인을 추모하는 글로 빼곡하다.‘엄마, 보고 싶어’, ‘여보, 그동안 고생 많이 했어. 편안한 곳에서 근심 걱정 말고 편히 쉬고 있어. 따라 갈게. 여보, 사랑해 미안해’, ‘다음 생애도 엄마 아빠가 되어 주세요’....지난달 21일 오후 3시53분 첫 신고 된 이번 화재는 소방당국의 늑장·부실 대처가 도마 위에 올랐다.
동양칼럼
김영이 편집상무
2018.01.1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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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주 제천·단양지역 담당 부장) 지난해 12월 21일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턴 화재 참사 후 지역은 침통한 분위기다.화재 현장인 하소동 상가 주변과 지역 곳곳에는 ‘유가족님께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 ‘희생자들께 애도를 표합니다' 등의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려 있는 등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이런 분위기속에 지역경기는 더 침체돼 가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특히 화재 현장 주변 상인들 속은 화재 못지않게 까맣게 타들어가도 있다.이 지역은 음식점과 주점, 제과점, 노래방, 안경점, 미용실, 약국,
기자수첩
장승주 기자
2018.01.16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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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와 관련해 경찰이 소방당국을 전격 압수수색하는 일이 벌어졌다.소방본부 설치 이후 26년 만의 일이고, 1979년 제천소방서 개청 이래 39년 만에 처음 겪는 수모다.수사본부 측은 관련서류를 임의 제출받는 형식을 고려했지만, 국민적 관심사가 큰 사안이라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한다.유족들도 소방당국의 초기 대응에 문제점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함에 따라 신뢰와 공정성 확보 차원이라고 부연했다.압수수색을 통해 초기 대응의 적절성과 무선 교신 문제점, 진입과 구조 지연에 따른 책임 논란을 파헤쳐 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18.01.1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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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텔레비전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방송 중 하나는 어려운 이들의 사연을 소개하고 후원을 청하는 방송이다. 연말이 되면 더 자주 보이는 가슴 저리는 사연들. 그런 사연들은 시간이 흐르고 흘러도, 세상이 바뀌고 바뀌어도 방송에서 사라지지 않는다.어느 나라에서건 사회의 사각 지대란 존재할 수밖에 없고 아무리 좋은 정책이 실현되고 있어도 100% 만족되는 결과는 존재하지 않기에 그런 사연들이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질 수는 없겠다.하지만 현재 우리 사회는 그들의 위한 정책과 실천을 위해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는지 고
프리즘
이은정
2018.01.16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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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아이 때문에 아파도 아플 수 없고 쉬고 싶어도 쉴 수 없다.출근길에 아이가 엄마랑 놀고 싶다며 “엄마 사무실 가지 마!”라고 말하는 순간 일하는 엄마라면 누구나 억장이 무너지기 마련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사표를 낼까? 휴직을 할까?”라는 고민이 시작되면서 실천(?)을 하게 될 수 도 있다. 그런데 가까운 곳에 업무처리를 할 수 있는 사무실이 있다면 어떨까.다행히 충북교육청에는 직접 사무실까지 가지 않아도 업무처리를 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센터가 있다. 스마트워크센터는 충북교육청 소속 직원이면 누구나 온라인으로 예약을 하고
동양에세이
박영균
2018.01.1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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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주 중원대 교수) 예술인가? 외설인가? 이는 인간의 원초적 본능에 대한 표현수준에 관한 문제다. ‘원초적 본능’이란 통상 남녀간의 성행위(性行爲)를 말한다.이에 대한 표현수준을 놓고 외설이다 예술이다 하는 논쟁이 부단하다.표현의 자유와 탈전통을 표방하며 외설을 예술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이에 필자는 표현 수준을 근거로 예술과 외설을 판정하고자 한다.예술의 정의는 절대다수의 보편적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인간이 창조한 아름다움이다. 외설은 원초적 본능에 대해 직접적 노골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성행위에 대한 표현이 예술이 되기 위해
동양칼럼
이상주
2018.01.15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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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시인) 4세기 후반 백제의 근초고왕은 중앙집권화로 강력한 왕권을 확립하였다.영산강 유역에 떠돌던 마한의 세력을 복속시키고 낙동강 서쪽에 남아 있던 가야의 세력을 영향권에 넣는다. 모름지기 백제는 가야의 해상권을 이어받아 신라와 더불어 해상왕국으로 발돋움하게 된 것이다. 371년에는 군사 3만을 거느리고 평양성을 공격하여 고구려의 고국원왕을 죽이고 대방고지까지 차지하였다.한편 신라와 우호관계를 수립하고 중국의 동진과는 원만한 외교관계를 유지하였다. 중국이 혼란해지자 요서지역에 백제군(百濟郡)을 설치하는 발빠름을 보여주기도 한
풍향계
이석우
2018.01.15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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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기 천안지역담당 부장) 충남·북 ‘사랑의 온도탑’이 꽁꽁 얼어붙었다.사랑의 온도탑은 목표 금액의 1%에 해당하는 성금이 모일 때마다 수은주가 1도씩 올라간다.15일 현재 충남지역 사랑의 온도는 88.7도다. 충북은 더욱 냉랭하다. 72.7도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충남모금회는 167억원, 충북모금회는 66억원의 목표액을 세웠지만 충남은 148억원(88.7도), 충북은 48억원(72.7도)이 모금됐다. 이는 전국 평균 온도 90.3도에 크게 밑도는 수치다.이처럼 전국 사랑의 온도가 낮은 것은 국정농단과 '어금니 아빠’
기자수첩
최재기 기자
2018.01.1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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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헌법개정·정치개혁특별위원회(개헌·정개특위)가 15일 첫 회의를 열고 6개월간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하지만 여·야가 첫 회의부터 주요 쟁점에서 첨예하게 부딪치며 충돌해 향후 논의과정의 험로를 예고했다.이날 회의 시작부터 한국당 소속 김재경 특위 위원장은 ‘합의 정신’을, 정세균 국회의장은 ‘개헌 논의 속도전’을 각각 주장해 상당한 입장차를 드러냈다.여·야 위원들은 개헌 시기와 내용을 두고 팽팽하게 부딪혔다. 여당은 올해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을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며 다음달 안으로 합의안 도출을 압박했다.한국당 의원들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18.01.15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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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철 충북자치분권개헌추진본부 사무국장 ) 요즘 나의 삶은 온통 지방분권과 관련된 일들로 엮여있다.충북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 충북자치분권개헌추진본부, 증평군자치분권협의회 실무를 맡아 지방자치의 발전을 위한 당면과제인 지방분권개헌을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뛴다.지방분권개헌에 대한 얕은 지식을 채우기 위해 졸린 눈을 비비며 허겁지겁 책을 뒤지고, 작은 정보나마 군민들이 지방분권개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까하여 SNS를 누빈다.급여는커녕 출장비 1000원 한 장도 받지 못하며 개헌관련 단체 실무진 회의와 행사를 오가며 집에서 칭찬받지도
기고
김광철
2018.01.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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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희 논설위원 / 강동대 교수)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희망이다.아프지 않고 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매우 지나친 욕심이다. 성장하면서 아프지 않은 이가 있을까? 어른들이 말씀하시길 애들은 아프면서 크는 것이고 아픈 만큼 성장하고 살아가면서 느끼는 아픔도 인생의 단면이다.사춘기 때 이유 없이 팔다리가 아픈 적이 있이 있는데 이를 어른들은 성장통(Growing pain) 이라 했다. 마음도 아프면 마음이 크고 아픈 만큼 어른스러워 지며 마음의 고통이 크면 클수록 사회를 이겨내는 힘도 함께 커진다.하지만 요
풍향계
이동희
2018.01.14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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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를 통한 막연한 일확천금의 기대가 경제·사회적 손해를 끼칠 수도 있다.가상화폐란 실물이 아닌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화폐를 말한다.암호화 기술을 사용하는 화폐라는 뜻으로 암호화폐라고도 부른다.처음 고안한 사람이 정한 규칙에 따라 가치가 매겨지고 정부나 중앙은행에서 거래 내역을 관리하지 않는다.2009년부터 1000여 개에 이르는 가상화폐가 개발됐다.비트코인을 비롯해 이더리움, 비트코인 골드, 비트코인 캐시, 리플, 대시, 라이트코인, 모네로 등이 있으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돼 보관비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18.01.14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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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연초가 되면 봉급생활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연말정산으로 인해 마음이 분주하다. 한 푼이라도 아끼고 모아 얇아진 유리지갑을 만회하기 위한 몸부림이다. 어찌 보면 세금과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는 것처럼 보인다.그러면 절세는 오로지 국세 특히 소득세(법인의 경우 법인세)만의 전유물이라 할 수 있는가? 자세히 살펴보면 지방세에도 절세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지방세의 경우 주로 보유에 대한 과세가 주를 이루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관심을 조금만 가지면 절세 할 수 있는 틈새가 보인다.납세의무자가 자동차세 연 세액을 1월에
프리즘
조태웅
2018.01.1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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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는 유난히 한파가 맹위를 떨치며 우리의 마음을 더욱 움츠리게 하고 있다.퇴근시간은 다가오는데, 창밖을 내다보니 하얀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다.이 맘 때가 되면, 3년 전 돌아가신 시어머님이 생각난다.시어머니는 몸매는 뚱뚱하시면서 포근한 마음씨를 가지고 계셨으며, 아들만 다섯, 딸 복도 참 없으신 분이셨다. 딸 있는 집은 비행기를 태워준다고 하는데, 아들은 든든한 맛만 있는 것 같다. 가끔씩 나를 딸처럼 여기셨던 시어머니,다섯 아들 중 넷째인 나의 남편은 어렸을 때부터 착하고 부모 속 아프지 않게 하는 효심 깊은 자식이었다.
동양에세이
노영란
2018.01.1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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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미 취재부 기자)‘기부민심’이 싸늘하게 얼어붙었다.통계청의 ‘2017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기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지난 2011년 ‘36.4%’에서 올해 ‘26.7%’로 10%p 급락했다. 충북도내 모금단체가 처해있는 상황들이 이 같은 기부민심 위축을 잘 보여준다.올해 1000여 가구에 20만장 지원 목표를 세운 충북연탄은행은 아직까지 절반 수준밖에 지원하지 못했다.지난 한 달 동안 거리 모금 활동을 벌인 구세군 충북본영도 2016년보다도 15%가량 감소한 1억5500여만원의 모금액을 기록, 20
기자수첩
박장미 기자
2018.01.11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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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호 일본 구마마토국제대 부이사장) 복잡한 사회구조 가운데서 살고 있는 요즈음 현대인의 생활은 몹시도 분주하다. 나 역시 그런 틈바구니 속에서 살면서 눈길을 잠시도 옆으로 돌릴 수 없을 정도로 매정하고 무미건조한 나날의 삶이다.오래전부터 근교에서 대규모의 딸기농장을 경영하는 친구로부터 놀러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가보지 못해준 의무감이 딸기 가게를 지날 때 마다 불쑥 떠오르곤 했다.오늘은 만사를 제쳐놓고 친구의 딸기 밭으로 발길을 돌렸다. 천여 평되는 비닐하우스 농장에는 탐스럽게 영근 굵직한 딸기들이 익어가고 있었다. 일군들이 열
기고
이충호
2018.01.1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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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영 논설위원 / 유원대 교수) 독일 총리 앙겔라 마르켈은 2011년 도시의날 연설에서 국가의 미래는 도시발전에 달려 있으며 독일에서 3천개가 넘는 중소도시들의 발전이 중요함을 역설한 바 있다.독일 인구의 61%가 중소도시에 살고 있으며, 55%가 그곳에서 일자리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지역중심지로서 국가의 사회적, 경제적 발전을 좌우하고 있다. 중소도시들은 기반시설 제공과 주요 기능의 공급기능을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중소도시가 잘 살 때 비로소 나라 전체가 잘 살 수 있다는 인식이다.인구수와 중심지 등급은 중소도
동양칼럼
백기영
2018.01.1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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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의 성격상 지역주민과 사전에 협의할 수 없었던 점에 대해서는 양해 말씀드린다. 지역주민, 행정기관, 전문가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며 해결방안을 찾겠다" 지난 10일 이재관 대전시장 권한대행이 시정브리핑에서 밝힌 대전교도소 이전 대상지 주민 반발에 대한 대전시의 입장이다.이처럼 대전교도소를 유성구 방동으로 이전하는 문제를 놓고 그 적정성에 대한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최근 대전시는 법무부가 대전교도소 이전 대상 지역으로 유성구 방동 일대를 선정, 시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방동지구는 91만㎡가 개발제한구역 묶여 있는
오늘의주장
동양일보
2018.01.11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