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썰매장 절차 위반·팝업놀이터 하도급 의혹 등 잇단 지적

▲ 청주시가 ‘꿀잼도시’ 핵심 사업으로 진행한 팝업놀이터.

청주시가 추진 중인 ‘꿀잼도시’ 핵심 사업이 청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도마에 올랐다.
시의원들은 겨울철 눈썰매장과 팝업 놀이터 운영 과정에서 절차 위반과 하도급 의혹이 불거졌다며 행정의 기본이 무너졌다고 잇따라 비판했다.
정연숙 의원은 25일 열린 경제문화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지난 겨울철 눈썰매장 설치·운영·해체 용역 전반에 중대한 절차 위반이 있었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올해 2월 2일까지 눈썰매장을 운영했으나 인력 운영과 설계변경, 예산 집행 등 전 과정에서 규정 위반이 다수 확인됐다.
또 과업지시서에 명시된 ‘필수 운영인력 확보와 결원 시 대체 투입’은 지켜지지 않았고, 인력 수와 근무시간이 임의로 변경돼 안전관리가 소홀했다고 지적됐다.
설계변경 절차가 운영 종료 후인 2월 25일에야 작성된 점을 두고, 정 의원은 “운영이 끝난 뒤 뒤늦게 문서가 만들어진 것은 사후 정리 의혹을 피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설계변경 승인 전에 인건비 544만원을 미리 지급하고, 문서상 반영액(96만원)과 실제 지급액이 5배 차이 나는 예산 불일치 문제도 제기됐다.
정 의원은 “사전 승인 원칙을 어기고 예산 검증이 전혀 작동되지 않았다”며 행정 책임자를 상대로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그는 “눈썰매장 개장 전 안전점검 현장에서 용역업체가 아닌 제3의 업체 관계자가 시설 설명을 맡은 사실이 확인됐다”며 “공정성과 투명성을 저해하는 비정상적 행정”이라며 관련 인사와 절차 전반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복지교육위원회 행감에서는 한동순 의원이 ‘팝업 놀이터’ 사업의 운영 방식을 문제 삼았다.
한 의원은 “시장 측근이 올해 사업을 하도급 식으로 운영했다”며 “사업비가 지난해보다 두 배로 늘었는데도 질적 하락이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팝업 놀이터는 이범석 시장의 ‘꿀잼도시’ 공약에 따라 추진되는 사업으로, 시는 올해 1억6000여만원을 들여 도심 곳곳에 간이 놀이터를 설치·운영했다. 그러나 실질적 운영은 수탁업체가 아닌 이 시장 선거캠프 출신 인사가 대표로 있는 다른 업체가 맡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인사는 현재 입찰 방해 혐의로 경찰 내사를 받고 있다.
한 의원은 “수주 업체는 이름만 빌려주고, 운영은 측근이 맡는 구조라면 하도급에 따른 부실 운영은 피할 수 없다”며 “사업의 공정성과 행정 신뢰가 훼손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준성 기자 qwer@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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