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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지난해는 성안동 동네기록관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첫해로 성안, 남주동을 주민분들의 인터뷰를 통해 단행본으로 엮는 작업을 하였다. 처음엔 주민들의 인터뷰와 소장하고 있는 오랜 기억이 담긴 사진으로 책을 만들어 잊혀가는 동네의 모습을 담고자 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과 달랐다. 바쁜 일상 속에서 사진 한 장 남기기도 쉽지 않았던 우리 이웃들의 모습을 보며, 아쉬움이 컸다.그러던 어느 날, 뜻밖의 만남이 우리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었다. 성안동 동네기록관은 청주시웨딩허브센터를 거점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그중 2층을 전시실로
우리동네이야기
동양일보
2024.09.3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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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성안동 동네기록관(이사장 박종명)은 ‘한복 문화 거리’라는 이름에 걸맞게 예쁜 한복 가게들이 줄지어 있는 성안동에 위치해 있다.이곳은 6.25 전쟁 이후 처음 이 동네가 형성되었을 때만 해도 대목이 오면, 예쁜 빛깔의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명절을 준비하는 많은 사람으로 북적이며 활기찬 거리였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한복에 대한 의미와 중요도가 점점 약해지면서 거리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안타깝게도 현재는 한복을 찾는 사람이 줄어서 이전과 같은 분위기를 찾아볼 수는 없지만, 아직도 골목마다 다양한 삶
우리동네이야기
유영선
2024.09.0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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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올해부터 키핀의 중앙동 동네기록관은 지역도시재생협동조합과 함께 청주도시재생허브센터의 한 공간에 자리잡고 도시재생동네기록관으로 재탄생했다. 새로운 4명의 아키비스트가 모였다. 과거와 현재의 공존, 사람과 장소의 공존, 관계의 공존에 대해 담아내고자 한다.중앙동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동네이다.원도심이라고 불리며, 거리를 활발하게 만들어주는 ‘카페거리’ 젊은 상권과 함께 그 곳에 오래 자리잡고 계셨던 어르신 몇 곳의 ‘중앙시장’ 상권이 아직까지도 유지되고 있다.이 멋진 구세대와 신세대의 만남을 중앙동 동네기록관은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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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4.09.0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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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올해부터 키핀의 중앙동 동네기록관은 지역도시재생협동조합과 함께 청주도시재생허브센터의 한 공간에 자리잡고 도시재생동네기록관으로 재탄생했다. 새로운 4명의 아키비스트가 모였다.사물이나 사건, 풍경에 의미를 담아 영상기록을 만들어 낸다. 도깨비를 찾아다닌다. 중앙동의 도깨비들은 영상매체로 재생되며, 다시금 도시의 의미를 재생시킨다.기록은 무언가를 갈무리하여 특정 신호로 바꾼 후, 매체에 남기는 것을 말한다고 했다. 특정 신호가 꼭 문자나 숫자일 필요 없으며, 매체가 반드시 종이나 평평한 판일 필요도 없으며, 매체에 남겼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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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4.08.2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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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성화동 동네기록관의 첫 번째 기록은 사람이었다. 성화동이라는 마을이 만들어지고 삶터 혹은 일터였던 사람들이 성화동이 마을다운 마을로 성장하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실천했다. 이들을 사회혁신가(아쇼카펠로우)라고 명명했으며 그들의 실천을 인터뷰하여 기록하였다. 기록의 과정에는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전문가그룹의 도움을 받았으며 그 결과 ‘마을을 변화시키는 성화동 사회혁신가를 기억하다’라는 부제로 ‘성화동을 여는 사람들’의 기록물을 완성할 수 있었다.성화동 동네기록관의 1년 차 기록 활동은 사람을 중심으로 그들의 실천 활동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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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선
2024.08.1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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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유영선 기자] 성화동 동네기록관은 작년부터 사업을 시작하여 올해 2년 차를 맞이하는 새내기 동네기록관이다. 이곳은 다른 동네기록관과는 다르게 LH국민임대아파트 주민공용시설인 관의 공간에 민간 기록 활동 단체가 협력하는 새로운 모델인 ‘민·관 협력형 동네기록관’이다.이곳 동네기록관의 운영주체인 ‘사회적협동조합 일하는사람들’은 청주시 5개 지역의 국민임대아파트에 지역아동센터와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마을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시민단체이다.2023년에는 마을의 기록과 주민의 기억을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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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선
2024.08.1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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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도시 내 삶의 공간이 오래 지속하는 사례를 살펴보면 10년 된 건물, 50년 된 건물, 100년 된 건물들이 모두 다 어우러져 있는 순환체계가 형성되어 있다. 건축물의 나이가 다양하다는 의미이다. 이런 특성을 가진 동네는 도심에 얼마 남아있지 않다. 그래서 일단 이곳의 가치성을 계속 이야기할 수 있도록 기록해 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록해 두면 개별필지의 모습이 가진 색깔이나 향수들을 유지한 채 개발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였다.건축을 하는 사람으로서 안덕벌이 예전의 모습을 가지고 꾸준히 지속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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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4.08.0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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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안덕벌은 내덕 7거리에서 청주대학교 예술대학까지의 주변 일대를 이르는 지명이다. 예전 연초제조창과 인접하여 지역의 상권도 활기가 넘쳐났고 연초제조창 월급날인 25일에 월장이 설만큼 번화한 곳이었다. 연초제조창이 가동 중단되고 한동안 도심 공백기가 있다가 현재 도시재생사업으로 인하여 산업의 중심지에서 문화의 중심지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지역이다.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청주 문화제조창, 청주문화산업단지, 동부창고, 청주대학교 예술대학교가 있다.안덕벌의 변화모습을 기록하기 위하여 처음으로 살펴본 자료 중 가장 먼저 수집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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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선
2024.07.2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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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문화를 만들어가는 동네’를 꿈꾸며“운천동은 원래 논이었어요. 택지개발이 되면서 집을 새로 지어 들어왔기 때문에 처음엔 허허 벌판이었죠. 당시만 해도 운천동이 부자 동네로 소문이 나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도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니까 좋아지지 않겠어요?” - 2021년 운천동 주민 인터뷰 중2021년 운천동에서 동네기록관 사업을 시작하며 마을의 정체성과 변화상을 기록해보자는 취지에서 운천동 리서치 활동을 시작했다. 첫해에는 도시재생사업의 막바지 주민의견수렴 절차가 진행 중이던 시기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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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선
2024.07.2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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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고요한 흰 구름은 허공에 일어났다가 사라지고, 잔잔히 흐르는 물은 큰 바다 복판으로 흘러든다.’- 백운화상어록, 중은 운천동이란 지명에 착안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구름이 있는 우물’이라는 뜻의 운천동은 명실상부 직지의 창조 정신이 깃든 동네이며, 이곳에 동네기록관이라는 기록문화의 거점을 마련하면서 그 정신을 되새겨볼 수 있는 별칭을 하나 정하고 싶었다.그렇게 떠올린 것이 바로 ‘뜬구름’이었다.흔히 ‘뜬구름’이라는 단어는 허황된 꿈을 쫒거나 세상일의 덧없음을 비유하는 의미로 쓰이지만, 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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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4.07.1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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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세파에 시달리다 보니 변하는 거야.” 우암 하이퍼 마트 아저씨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 타지에서 청주로 넘어와 장사를 시작하다 보니 순진하고, 내성적이었던 성격도 변하였고, 30여 년 가까이 한 자리에서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하는 시간 동안 마을도 참 많이 바뀌었다. 대학교 앞 하숙집들은 하나씩 사라지고, 원룸촌으로 바뀌었으며, 하숙집 주인들은 아파트를 찾아 다른 마을로 이주했다. 근처 대형 입시학원도 문을 닫고, 외국인 유학생이 늘어났음을 짐작하게 하는 가게들도 많이 생겨났다. 어느덧, 가게의 주인은 중년의 나이를 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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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선
2024.07.08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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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우암-콜렉티브” 구축을 목표로 동네기록관 운영을 시작했다.우암동에 거점을 두고 청주 전역의 도시 현상을 사진으로 담아보고자 했다.“도시기억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청주미래유산아카이브” 등 시민 기록 활동가와 청주를 기록했다.2020년 처음 기록한 곳은 봉명주공아파트로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단층 아파트였다. 1980년대 만들어진 이곳은 당시 프랑스 건축가에 의해 설계되었다고 하는데 마당이 있는 아파트로 고급 빌라촌 느낌의 정원이 있는 주거지였다. 봉명주공아파트의 재개발이 확정되고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주민들을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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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선
2024.07.0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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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금빛 상생 협동조합 결성2020년 금천동 동네기록관은 무모하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고군분투하며 오랜 가게 기록을 필두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 후 그 기록의 씨앗은 생각지도 못한 놀라운 일을 불러오게 된다. 오랜 가게 사장님들의 입소문으로 금천동 동네기록관의 존재를 알게 되신 주민들이 기록관의 문을 두드렸다. 금천동 주민 자치위원회. 통장협의회, 바르게살기운동 협의회, 새마을 운동을 하시는 주민들께서 협동조합을 결성하여 재개발보다는 도시를 재생 운동을 해보자는 권유를 해주셨다. 그리하여 동네기록관을 거점으로 금빛 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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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4.06.2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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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금천동 동네기록관 문화공간 정스다방의 현관문에 달아놓은 풍경 소리가 천천히 울린다. 허리가 구부정한 어르신이 조심스럽게 들어오시며 쌍화차를 주문하신다. 수줍은 얼굴에 주름진 미소를 보자 곧 금천 순대 사장님이신 걸 알아보았다.2020년 금천동 기록을 시작할 때 오랜 가게 금천 순대가 금천동 구종점에 있었다. 1992년 오픈한 금천 순대는 노동에 지친 동네 사람들의 마실방이었다. 기록할 당시 30여년 그 자리를 지켜오신 사장님의 모습은 다리는 불편하고 허리는 굽어서 몸이 매우 쇠약해지신 상태셨다. 그래도 어디로 갈 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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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2024.06.1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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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유영선 기자]기록하는 마을, 책 장을 넘기면 반가운 이웃들이초롱이네도서관은 지난 4년간 10권의 마을기록집과 22편의 기록영상을 제작하여, 도서관 내 동네기록관 공간에 비치하고 있다. 유튜브 ‘초롱이네도서관 동네기록관’에 영상을 업로드하고있어 상시 살펴볼 수도 있다. 영상에는 낯익은 사람들이 잔뜩 등장하는데 한 편씩 열어보다 보면 서로 연결되어 마을이라는 퍼즐을 맞춰나가는 것 같다.동네기록관을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우리가 모르고 지나친 역사적 의미가 있는 문화유산이 있는지, 특별한 인물을 이웃에 두고 못 알아본 것은 아닌지
우리동네이야기
유영선
2024.06.1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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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마을과 마을도서관의 시작용암동은 예전에 청주시 동남쪽 낙가산 자락에 있는 용바위골이라 불리던 곳이다. 터를 닦고 동네가 생긴지 30년 정도 되었는데, 당시에는 도시 외곽의 신도시들이 그렇듯이 청주시의 젊은층이 몰려 상업지구와 신생문화가 번성했다. 도시는 거실에 앉아서도 실감할 만큼 빠르게 변화했다. (구)용암동은 아이가 커서 집을 떠나 부모세대가 남은 동네가 되었고 문화주도권은 (신)동남지구로 옮겨갔다. 초롱이네도서관도 마을이 생길 당시 원봉초등학교 골목 안쪽에 자리를 잡았다. 마을 입구의 둥구나무인 양 지역의 부침을 같
우리동네이야기
유영선
2024.06.0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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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천동 동네기록관인 라이트하우스는 청주에 있는 동네기록관 중 가장 작다. 심지어 도서관이나 카페, 전시관, 상업 시설 등도 아닌 오롯이 기록을 위한 곳이기에 명확한 목적을 가진 이들만 사전 약속을 통해 만난다. 그런데도 이곳을 찾은 인원이 연간 천 명을 넘어선다. 물론 누군가는 일기를 쓰고, 사진을 찍으며 자신을 기록하면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굳이 프로그램에 참여 신청을 하고, 어딘가로 찾아가는 일이 번거롭지 않냐고 물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의 삶 속에서 무엇을 어떻게 기록할지 방향을 제시하는 곳이 필요하다. 그곳이 바로 라이
우리동네이야기
유영선
2024.05.2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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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기록이 되고 기록이 예술이 되는 특별한 공간, 라이트하우스[동양일보]아날로그 시대가 저물면서 점점 더 글을 쓰지 않고, 책을 읽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가 가늠하는 것보다 더 자주 더 많이 글을 쓴다. 그것은 친구에게 보내는 문자 메시지이기도 하고,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나와 친구 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에게 공개하는 SNS의 포스트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그 기록이 너무 일상적인 것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우리의 삶은 그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의 집합이다.방학이면 친구에게 편지를 써서
우리동네이야기
동양일보
2024.05.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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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확장 발달하면서 옛마을이 사라지고 있다. 도시가 개발되면 그곳에 살던 사람들의 공간과 함께 추억은 기억 속에 묻혀 더는 증명할 수 없는 옛이야기가 되어 버린다. 지역 발전, 노후화, 재생의 문구들이 청주 도심 어느 구석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요즘, 정작 우리는 재생이라는 이슈 속에서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터무니는 동네 사람들이 함께 만드는 문화복지 공간으로서 운영해온지 5년차 동네기록관으로 자리매김이 되었다. 동네기록관을 운영하면서 주민들의 삶과 마을에 대한 여러 가지 기록을 남기고자 노력했고, 그동
우리동네이야기
동양일보
2024.05.1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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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문화재생공동체 ‘터무니’는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이자 동네기록관이다. 타지에서 청주를 방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청주에 가면 꼭 가볼 만한 ‘한옥스테이’로도 유명한 이 공간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다녀가고 도시재생 사례로 벤치마킹하기 위해 타지에서 단체방문하기도 하는 등 원도심의 생활문화를 그대로 재생한 곳이다.동네기록관은 “마을 주민 스스로가 살아온 동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만들어가고, 보존하는 장소로서의 커뮤니티 공간”이라는 목적으로 2020년 문화도시 청주와 함께 시작되었다. 영운동은 영우리,
우리동네이야기
동양일보
2024.05.06 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