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용 제천소방서장

▲ 윤명용 제천소방서장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이 찾아오고 있다. 누군가에겐 하얀 눈과 함께 낭만이 가득한 겨울이 기대될 수도 있지만 우리 소방관들은 긴장되는 계절이다.
1년 중 겨울철 기간에 가장 많은 화재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5년, 충북은 겨울 37.6%, 봄 28.4%, 여름 22.2%, 가을 11.86%).
겨울철이 되면 온도는 매우 낮아진다. 따라서 난방기기의 사용이 필수적이다. 이로 인해 화재 위험도 자연스레 증가한다. 전기히터, 전기장판, 가스난로 등 난방기기는 언제든지 과열, 전기 배선 과부하, 기기 노후화로 인한 사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제천은 많은 농업 지역을 포함하고 있어 농업용·화목보일러 관련된 화재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사실 겨울철 화재 예방의 핵심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바로 ‘안전한 사용 습관’이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난방·전기기기를 올바르게 사용하고 관리하는 것이 안전한 겨울을 위한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다.
따라서 난방기기를 사용하기 전에 기기의 상태를 반드시 점검하고 사용 후에는 전원을 끄고 주변을 정리하는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가정에서 정기적인 청소와 점검을 통해 손쉽게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전기기기의 전선이나 플러그에 손상이 없는지 확인하고 과다한 기기를 하나의 콘센트에 연결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가스 기기 사용 시에는 사용 후 반드시 가스 밸브를 잠그는 것이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실천이다.
제천소방서에서는 안전한 겨울 보내기 위해 지난 겨울철 대비 화재사망자 10% 저감을 목표로 다음과 같은 겨울철 화재 예방 대책을 추진한다.
첫째는 대형·이슈화재 예방(노후 아파트 거주 돌봄 취약세대 등 단독경보형 감지기 보급, 찾아가는 소방안전교육), 두 번째는 겨울철 화재 안전망 강화(성탄절, 연말연시 다중이용시설 사용 증가로 안전한 여가·문화활동 환경조성, 단독주택 화재 인명피해 저감대책 집중 추진·전통시장 자율안전관리 체계 구성)다.
세 번째는 국민 밀착형 안전문화 확산(국민 참여형 SNS 이벤트를 통한 안전문화 확산, 민‧관 협력 다채널 홍보, 겨울철 집중 사용되는 화재위험 제품 안전수칙 등 생활밀착형 화재예방 홍보) 등이다.
겨울철 화재 예방은 소방서의 노력만으로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시민들이 화재예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스스로 안전을 지키려는 문화가 확산된다면 제천의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조심은 습관, 불씨는 순간, 피해는 평생’의 문구는 2025년 소방안전공모전 표어부문 수상작이다. 이 문구처럼 화재는 순식간에 찾아오지만 화재피해로 인한 일상생활의 복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11월 ‘불조심 강조의 달’을 맞아 제천소방서와 제천시민이 함께 화재 예방에 힘써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겨울을 만드는 데 함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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