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방학을 맞아 아이들의 마음을 키워주는 아동 신간이 속속 발간되고 있다. 탄탄한 구성과 상상력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동심의 세계로 안내하기에 충분하다. 가볍게 읽고 마음의 평안을 주는 아동신간을 미리 만나보자.

◇다윈의 두 번째 비글호 여행(전2권)

루카 노벨리가 지은 ‘다윈의 두 번째 비글호 여행’은 청년 찰스 다윈이 1831년 12월~1836년 10월 비글호를 타고 여행했던 곳을 비행기와 자동차로 여행하고, 다윈을 화자로 내세워 이를 기록한 책이다.

이탈리아의 과학책 전문 작가인 저자는 2009년 다윈 탄생 200주년을 맞아 생물학자, 기후학자, 철학가, 사진작가 등 전문가들과 두 명의 청소년을 포함한 다윈 원정대를 꾸렸다.

파타고니아에서 갈라파고스 제도까지 주로 남아메리카를 돌며 19세기 자연 과학자의 눈으로 21세기의 여러 변화와 문제들을 살펴본다.

비룡소, 220·224쪽, 각권 1만3000원.

 

◇나는 두 집에 살아요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집, 아빠집 두 집에서 살게 된 아이 ‘니나’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나는 두 집에 살아요’.

두 집에서 살게 된 이후 많은 것이 이상해졌다. 엄마랑 있을 때는 아빠가 보고 싶고, 아빠랑 있을 때는 엄마가 그립다. 생일 파티도 두 번 한다.

그러나 엄마 아빠가 여전히 자신을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니나는 “두 집에 산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지만 두 집에 사는 것도 좋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아픔들을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림책 ‘괜찮아, 괜찮아'' 시리즈의 첫 책으로, 할머니의 죽음을 다룬 ''할머니는 어디로 갔을까’(아르노 알메라 지음. 로뱅 그림. 이충호 옮김)도 함께 나왔다.

두레아이들, 32쪽, 1만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영원한 삐삐 롱스타킹

‘삐삐 롱스타킹’을 탄생시킨 스웨덴 아동 문학가의 전기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영원한 삐삐 롱스타킹’.

1907년 스웨덴의 소박한 농가에서 태어난 린드그렌이 방황하는 청소년에서 미혼모로, 이후 늦깎이 작가로 변신하기까지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재구성됐다.

여유당, 248쪽, 1만원.

 

◇옛날처럼 살아봤어요

전기도, 휴대전화도 없이 ‘옛날처럼 살아보기’를 시도한 지열매네 가족 이야기.

실직한 아빠의 홈쇼핑 중독과 열매의 텔레비전 중독을 견디지 못한 엄마는 “더는 이렇게 살 수 없다"며 두꺼비집을 내려버린다. 물도 동네 반장 집에서 길어 먹기도 하고 화장실도 그 집 화장실을 사용하기로 한다.

처음에는 엄마에게 복수하듯 친구집을 전전하며 텔레비전을 보기도 하고, 상한 음식 때문에 배탈이 나기도 하지만 가족들은 점점 옛날처럼 사는 일에 적응해가기 시작한다.

사계절, 164쪽, 8800원.

 

◇배꽃마을의 비밀

정약용의 ‘흠흠신서’에 기록된 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쓴 역사 동화.

소년 용이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아버지를 대신해 장돌뱅이 생활을 시작한다.

그때 용이가 사는 배꽃마을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우연히 목격자를 알게 된 용이는 신임 사또가 사건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게 된다.

스콜라, 192쪽. 9800원.<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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