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에 쌓여있던 단양군 소백산의 명승 구봉팔문(다른 이름으로 법월팔문)이 머지않아 실체를 드러낼 전망이다.
구봉팔문은 구인사 뒤편 소백산 방향으로 나있는 9개의 봉우리와 8개 골짜기를 일컫는 것으로 8개 골짜기라는 지형적 특성에다 법문에 이르는 8개 문이라는 종교적 의미가 덧붙여진 이름이다.
높은 산 중에 위치한데다가 2개 면지역에 걸쳐있는 광역한 스케일을 가지고 있어 겨우 세인의 입에 이름만 근근이 전하던 것인데 이를 단양군청 산악회가 오지 전문탐험가들과 손잡고 주변 탐문조사와 현지답사를 거쳐 그 실체에 접근하고 있다.
이번 탐사에는 지난해 백두대간 종주를 마친 단양군청 산악회 공병덕씨, 이교선씨와 오지 탐험가 등 일부 베테랑 산악인들만 참여한다.
지난 721일 구봉팔문에 대한 1차 답사를 마쳤고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 자료 조사를 거쳐 현재 2차 답사를 준비 중에 있다.
구봉팔문을 지형적 입장에서 정리하자면 소백산맥의 주요 봉오리 가운데 해발 1420.8m의 국망봉에서 출발하면 이해가 쉽다.
국망봉 옆에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는 상월봉(1394m)이 있는데 구봉팔문은 여기서부터 비롯된다.
상월봉에서 소백산맥을 뛰쳐나온 산맥 한 줄기가 남한강 방향으로 길을 내며 신선봉(1376m)~민봉(1361.7m)~표대봉(1313m)의 지맥을 펼친다.
마지막 표대봉을 정점으로 해서 9개의 지맥이 부챗살처럼 펼쳐지며 9개의 우뚝한 봉우리를 형성했다가는 급전직하로 떨어져 내린다. 따라서 아래서 오르지는 못하고 위에서 훑어 내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구봉팔문 1차 답사를 마친 군청 산악회 공병덕 담당은 암벽이 험하고 골이 깊이서 꼬박 24시간이 걸린 탐험에서도 제대로 답사를 끝마치지 못했다”1차 산행의 경험을 토대로 2차 산행에서는 정확한 등산 포인트를 찍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재차 도전의지를 비췄다. <단양/장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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