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과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한 영국 단일팀의 스튜어트 피어스 감독이 한국이 4강에 진출할 만한 실력을 갖춘 팀이라고 평했다.

피어스 감독이 이끄는 영국 축구 단일팀은 5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한국과 연장 접전 끝에 1-1로 승부를 가르지 못하자 승부차기에 돌입, 4-5로 무릎을 꿇었다.

피어스 감독은 "한국의 4강 진출을 축하한다"며 "한국은 4강에 올라갈 만한 능력을 갖췄다"고 한국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어 "경기 전에 상대(한국)에 대해 철저히 분석했는데 한국 선수들은 페널티킥을 실축할 선수들이 아니었다"며 "메달을 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친 것이 안타깝고 실망스럽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그러나 120분간의 혈전과 승부차기까지 치른 자국 선수들에 대한 독려도 잊지 않았다.

피어스 감독은 "4주간 우리 선수들이 이룬 성취에 자랑스럽다"면서 "올림픽에서의 경험이 앞으로 선수 개개인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서 유일하게 실축한 대니얼 스터리지(첼시)를 따뜻하게 감쌌다.

스터리지는 조별리그 2차전과 3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와 우루과이를 상대로 한 골씩 넣어 경기 전까지만 해도 주의할만한 선수로 꼽힐 만큼 좋은 활약을 보였다.

피어스 감독은 "스터리지는 3일 전에 골을 넣어 우리 팀의 8강행을 확정 지은 선수였다"며 "오늘 스터리지의 경험은 그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일팀을 꾸려 52년 만에 올림픽에 나간 영국 단일팀의 감독직을 맡아 영광이라고 밝힌 피어스 감독은 "영국 국민이 올림픽 축구에 조금이라도 더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기쁘다"고 밝혔다.

그러나 "홈어드밴티지가 없는 상태에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등 이후 올림픽 무대에서 단일팀이 꾸려질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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