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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문화칼럼/ 자전거를 탑시다
화요문화칼럼/ 자전거를 탑시다
  • 동양일보
  • 승인 2012.08.06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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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예술공간 여민락 대표 김용욱
 

지난달 28일 런던 올림픽 개막식장에는 날개를 단 사람 60여명이 자전거를 타고 등장하여 스타디움을 돌기도 하고 한 사람은 자전거를 타고 날개를 펄럭이며 하늘 높이 올라가는 환상적이면서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여 많은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런던 올림픽에 왜 자전거가 등장하였을까. 자전거의 역사를 두고 영국과 독일 프랑스는 서로 자기네가 원조라고 주장하고 있다. 자전거는 바퀴 두 개를 사람의 힘으로 움직여 이동하는 기계장치이다. 이러한 구상을 최초로 한 사람은 프랑스의 콩트 드 시브락이라는 사람이다. 그는 1861년 두 개의 바퀴를 나무로 잇고 중앙에는 사람이 탈수 있는 안장과 손잡이까지 만들어 셀레리페르라고 이름을 지어 내놓았다. 셀레리페르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빠르게 운반해주는 기계라는 뜻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셀레리페르를 자전거의 원조라고 인정하지 않았다. 1818년 독일의 카를 폰 드라이스라는 사람은 앞바퀴를 고정시키지 않고 이리저리 움직일 수 있게 하여, 방향을 조정할 수 있도록 개발한 드라이지네라는 자전거를 내놓았는데, 후세 사람들은 이 드라이지네라는 자전거를 자전거의 원조라고 인정하였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자전거를 움직이는 힘은 사람이 자전거에 타고 발로 땅을 굴려 이동하는 식이였다.

그러다가 1839년 스코틀랜드의 커크패트릭 맥밀런이 선보인 디딤판식 두 바퀴 탈것은 자전거 진화에 크게 기여했다. 처음으로 땅을 차지 않아도 달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디딤판을 밟아 생긴 힘이 연결봉과 크랭크를 통해 뒷바퀴를 굴리는 새 방식의 메커니즘이 등장한 것이다.

그러나 이 자전거는 메커니즘이 복잡하고 내구성도 좋지 못해 실용성과는 거리가 있어 널리 보급되지 못했다. 이후 여러 가지 형태의 자전거가 등장하는데 그중에서도 1861년 프랑스 피에르미쇼가 공개한 벨로시페드는 요즘의 어린이용 세발자전거와 같은 것으로 현대 자전거의 기틀이 되었다.

1880년에는 고무타이어를 장착하여 자전거의 획기적 발전을 가져오게 되었다. 이렇듯 프랑스 독일 영국이 서로 각축을 벌이듯 자전거의 발전을 주도해오다 보니 서로가 종주국이라고 주장하기에 이르렀고, 영국은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자전거 퍼포먼스를 보여줌으로써 그 주장을 적극 홍보하였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890년대 윤치호가 미국에서 들여 온 자전거가 최초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 타고 다닌 기록은 없고, 부산 인천 등지의 일본인 상인들이 주로 타고 다녔다고 한다.

요즘은 자전거의 시대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있으며, 청주만 해도 도심 곳곳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드는가 하면, 무심천 하상에도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어 많은 시민들이 자전거를 애용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정부차원이나 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좀 더 적극적인 자전거 타기 운동을 전개하였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서울에서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후배가 있는데 집에서 학교까지 28킬로의 거리를 매일 자전거로 출퇴근한다고 한다. 방학을 하면 자전거를 타고 청주까지 내려오는데, 고속버스 짐칸에 자전거를 싣고 와서 터미널에서부터 다시 자전거를 타고 고향인 진천 문백까지 다녀온다고 한다.

차제에 아침 출근하여 퇴근 때 까지 하루 종일 차를 세워두는 직장에 다니는 초·중 고등학교 교사를 비롯하여 관공서 공무원 등을 중심으로 자전거 타기 운동을 적극 전개하면 어떨까

청주라는 도시는 자전거 타기에 아주 적당한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높낮이가 심한 큰 경사를 가진 도로도 없고, 구도심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형성된 신개발지역까지의 각종 도로망이 잘 구축되어 있어, 자전거 전용 도로를 이용할 경우 30분 이내면 청주시내 전 지역을 다닐 수 있다.

도로만 잘 되어 있다고 자전거 타기가 활성화 될 수는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장치이다. 누구나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도로, 자동차와의 분리, 자전거 보관시설 등이 구비되어야 한다. 또한 학교나 사무실 등에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샤워시설 등 편의시설도 마련해야 한다. 자전거를 이용해도 불편함이 없다면 누가 굳이 비싼 기름 값을 들여가면서 자동차를 운행하겠는가.

요즘처럼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것도 자동차의 영향이 크다.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한 자동차의 엔진 열기가 아파트의 열대야를 부추기는 원인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누군가는 인류의 위대한 3대 발명품 중에는 불, 종이와 더불어 자전거라고 하기도 한다.

자전거는 건강을 위한 운동효과도 좋고, 기름 값을 절약하니 경제적 효과도 좋고, 대기 오염을 줄여주는 친환경 운송수단이니 우리 모두에게 얼마나 유익한가. 청주가 고속도로 입구의 가로수 길과 더불어 전 시민이 자전거를 타는 명품 도시로 거듭 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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