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시·군에 8개 단설유치원 계획
어린이집연합회 “단설유치원은 사설어린이집 죽이기”

충북도교육청이 도내에 8개의 단설유치원 설립 계획이 알려지면서 관련업계가 반발하고 나서 추진 과정에 마찰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6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유아교육 여건 변화에 따른 학부모의 공립유치원 교육수요 증가와 유아무상 교육이 1년에서 3년으로 확대돼 취원 아동이 증가할 것에 대비, 단설유치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내년부터 만 3∼5세 자녀를 둔 전 계층에 대해 보육료(월 22만원)를 지원할 예정이지만 학부모가 체감할 수 있는 유아교육 서비스 실현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공립유치원 기능 확대를 통한 교육만족도 제고를 위한 것이다.

도교육청은 이 같은 계획 등 누리과정 시행 확대에 따라 수요조사를 실시해 청주·제천·증평·진천·보은·영동 각 1개와 충주 2개 등 8개의 단설유치원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지역별로 청주의 경우 율량택지개발지구 내 율량유치원(정원 140명)을 신설할 계획이다.

충주는 삼원초병설유치원과 남한강초병설유치원을 통합하면서 2014년 3월 개원을 목표로 삼원유치원(140명)을, 예성초병설유치원과 중앙초병설유치원을 통합해 예성유치원(140명)을 같은 시기 신설할 예정이다.

제천은 의림초병설유치원과 동명초병설유치원을 통합해 의림유치원(208명), 증평은 증평초병설유치원과 삼보초병설유치원을 통합해 증평유치원(140명), 진천은 상산초병설유치원과 삼수초병설유치원을 통합해 진천유치원(208명)으로 개원할 방침이다.

또 보은은 삼산초병설유치원과 동광초병설유치원을 통합해 보은유치원(정원 167명)을, 영동은 영동초병설유치원과 이수초병설유치원, 부용초병설유치원 등 3곳을 묶어 영동유치원(정원 208명)을 신설할 예정이다.

그러나 도교육청의 단설유치원 추진계획에 대해 충북민간어린이집연합회 등 관련 단체가 반발하고 나서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민간어린이집연합회 관계자 등은 “사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는 정부의 보육료 지원에 따라 원생수가 늘 것에 대비해 이미 시설투자 등을 한 상태”라며 “이런 때에 도교육청이 관련업계의 의견도 들어보지 않은 채 ‘밀어붙이기식’으로 단설유치원 추진을 강행하는 것은 어린이집 종사자들만 죽으라는 꼴”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청주는 덜하지만 인구가 적은 지역에 단설유치원이 들어서면 그 지역의 어린이집은 운영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며 “단설유치원 설치 저지를 위해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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