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환-조기문, 같은 장소에 있었던 정황 포착

 

 


공천헌금 의혹 현영희 검찰 출석


4.11 총선과 관련해 공천헌금을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현영희 의원이
6일 오후 부산지검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4,.11 총선과 관련해 공천대가로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새누리당 현영희 의원이 6일 검찰에 소환됐지만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은 공천헌금 전달자로 지목된 조기문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과 최종 수혜자로 꼽히는 새누리당 현기환 전 의원이 같은 시기와 장소에 있었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져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부산지검 공안부(이태승 부장검사)는 6일 오후 3시55분쯤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한 현 의원을 자정을 넘긴 7일 오전 0시30분 이후까지 강도 높게 조사했다.

검찰은 현 의원이 총선이 임박한 지난 3월15일 조기문씨를 거쳐 같은 당 현기환 전 의원에게 공천대가로 3억원을 제공했는지 집중 추궁했다.

이에 대해 현 의원은 "(의혹이 제기된 시점에) 거액의 뭉칫돈을 인출한 사실조차 없다"면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조씨는 현 전 의원을 2008년 이후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고, 현 전 의원은 사건 당일 조씨와 연락도 주고받지 않았다고 한결같이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휴대전화 기지국 수사를 통해 조씨와 현 전 의원이 같은 시간대에 같은 장소에 있었던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을 제보한 현 의원의 전 비서 정모(37)씨는 지난 3월15일 서울역 한 식당에서 현 의원의 지시에 따라 3억원이 든 쇼핑백을 조씨에게 건넸고, 식사 후 서울역 2층 커피숍에서 조씨가 현 전 의원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같은 시간에 같은 기지국에서 두 사람의 휴대전화가 발견됐다면 반경 200m 안에 있었다는 뜻이다.

검찰은 또 조씨로부터 사건 당일 서울역에서 정씨를 만났고, 돈의 성격과 규모는 다르지만 금품을 받았다는 진술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정씨의 제보내용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현 의원과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함께 소환한 정씨와의 대질신문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조씨를 다시 불러 수수한 금품의 규모와 성격을 규명하고 현 전 의원에게 전달했는지 재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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