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허친슨암연구소 넬슨박사
종양주변 정상세포 손상
항암치료에 저항, 강한 내성 유발

 

암세포를 죽이려고 시행되는 항암화학요법이 항암치료에 대한 내성을 유발하는 간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소의 피터 넬슨(Peter Nelson) 박사는 항암화학요법이 종양 주변에 있는 정상세포의 DNA를 손상시키고 손상된 정상세포는 WNT16B라는 단백질을 대량 방출해 종양의 성장을 유지시키고 항암치료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AFP통신 등이 5일 보도했다.

넬슨 박사는 암세포가 시험관에서는 항암제를 만나면 쉽게 죽는데 체내에서는 되살아나는 이유를 찾아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다가 이 같은 “전혀 뜻밖의”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종양은 처음에는 항암치료에 반응을 보이다가 다시 자라면서 항암치료에 저항을 나타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의 연구팀은 전립선암 환자의 전립선 조직을 채취해 항암화학요법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종양 주변의 정상세포가 DNA가 손상되면서 WNT16B 단백질을 대량 방출, 가까이 있는 종양을 다시 자라게 하고 추가적인 화학요법에 저항하게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DNA가 손상된 정상세포는 이 단백질의 생산량을 최고 30배나 급증시키는 것으로 관찰됐다.

WNT 계열의 유전자들과 이들이 만드는 단백질은 정상세포 또는 암세포의 성장에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암세포의 치료내성을 촉진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는 처음이다.

연구팀은 유방암과 난소암 환자의 조직도 추가로 분석, 이 같은 사실을 재확인했다.

이 연구결과는 새로운 항암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항암제를 WNT16B 항체와 함께 투여하면 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며 또 항암제 투여 단위를 줄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넬슨 박사는 제시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되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