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외국인 운전면허교실’ 운영
통역 학과 수업․교재 모국어 사용

충북도내 다문화가족들이 앞으로 운전면허를 보다 쉽고 편리하게 취득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충북도가 다문화 가족의 운전면허 취득 ‘도우미’로 나섰다.

도는 7일 올해 150명의 다문화가족을 선정, 운전면허 취득을 돕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내 1년 이상 거주한 차상위 계층이나 다자녀를 둔 다문화 가족이 우선 지원 대상이다.

도는 일선 시ㆍ군 경찰서의 도움을 받아 지역 다문화가족센터에서 ‘외국인 운전면허교실’을 운영키로 했다.

올 연말까지 운영되는 이 운전면허 교실에선 현직 경찰이 강사로 나서 자원봉사 통역의 도움을 받아 필기시험에 대비한 학과 수업을 한다.

한국어 이해력이 부족한 다문화 가족의 이해력을 높이기 위해 교재는 수강생들의 모국어(중국어 등 10개 국어)로 된 것을 쓴다.

최종 면허를 취득한 다문화가족에게는 실기시험 응시 비용의 절반가량인 21만8000원도 보조한다.

도는 2010년 시범적으로 이 제도를 시행, 76명의 다문화 가족이 운전면허를 따는 것을 도왔다.

도는 운전면허 취득을 희망하는 다문화 가족이 많으면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도내에는 지난해 말 현재 결혼 등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다문화 가족 6428명과 이들의 자녀 5519명이 거주하고 있다.

5년 전인 2006년에 비해 다문화 가족은 3.1배, 자녀는 2.7배 늘어나는 등 급증 추세다.

충북도 손재규 다문화가족지원팀장은 “한국어 이해력 부족으로 다문화 가족의 운전면허 필기시험 합격률이 30-40%에 그치고 있다”며 “한국 생활에 빨리 적응하고, 취업이나 사회활동을 하는데도 도움을 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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