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남

 

기다린다

또 기다린다

내 그물은 너무 빈약하고

오래된 허기는 통증에 가깝다

어둠 속에 웅크린 채

다만 형벌 같은 침묵으로

위태로운 희망을 당기는

오늘 나의 무기는

파랗게 독이 오른

기다림이다


△시집 ‘지상은 향기롭다’ 등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