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대형마트 자발적 휴업 요청
마트,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

8일 청주시청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대형마트·SSM 점장과의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휴업일 지정 등에 대한 의견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임동빈>
 청주지역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일요일 영업 재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청주시가 이들 대형마트 점장들과 막판 절충을 시도했지만 아무런 소득 없이 끝났다.

시에 따르면 8일 오전 시청 회의실에서 시내 대형마트 점장 6명과 SSM 점장 9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대형마트와 SSM의 영업시간 제한, 의무휴업일 지정과 관련해 직접 당사자인 해당 점포 점장들에게 청주시의 입장을 전달했다.

시는 이 자리에서 법원의 집행정지 처분으로 인해 오는 12일 일요일 의무휴업 처분이 정지됨에 따라 시민단체와 전통시장, 지역상인들이 대형마트 불매운동을 계획하고 있는 지역사회 분위기를 감안해 대형마트가 자발적으로 의무휴업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가격표시제와 원산지 표시제, 지역전통시장과 영세 중소상공인, 골목상권 등 대·중·소 유통업간 상생 협력을 주문했으며, 지역생산품 발굴 등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 참석한 점장들은 지역 여론 등을 본사에 전달하겠다는 원론적인 발언만 되풀이 했다.

이날 대형마트와 SSM 측을 대표해 참석한 점장들은 지역농산물 등 지역상품 판로에 대해서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공급과 가격경쟁력이 보장된다면 적극적인 검토가 가능하고 지역상품 구매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했다.

또 대형마트 측에서도 매월 정기적으로 인근지역 기관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고 저소득층 학생 장학금 전달 등 지역사회 환원 차원에서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향후에는 지점 차원에서 지역과 밀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본사에 건의하겠다는 등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날 간담회 결과를 지켜본 (가칭)지역경제주권 회복을 위한 대형마트 SSM불매운동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예상대로 아무런 소득없이 간담회가 끝났다며 당초 계획대로 12일 오후 6시부터 롯데마트 청주점(가경동)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집회에 앞서 9일 오전 11시 홈플러스 청주점 앞에서 12일 가질 예정인 집회 계획 발표와 불매운동 시민참여 호소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지난 4월부터 매월 둘째ㆍ넷째 일요일에 의무휴업을 해 왔던 대형마트와 SSM이 행정처분 효력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자 일요일인 12일 정상 영업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SSM의 휴일영업재개는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지방자치단체의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휴업일 지정 처분을 정지해 달라며 각 지방 법원에 낸 집행정치 가처분신청이 인용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청주시와 충북도, 청주시의회, 충북도의회, 주요 정당, 시민단체, 상인단체 등은 지난 6일 충북경실련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대형마트와 SSM이 의무휴업일에 영업하면 불매운동에 돌입하겠다고 결의했다.

<김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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