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대형마트 일요일 영업 강행
각계단체 불매운동 결의

 
‘지역경제주권 회복을 위한 대형마트ㆍSSM 불매운동 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이 9일 홈플러스 청주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형마트ㆍSSM에 대한 시민참여 불매운동을 선언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임동빈>청주지역 대형마트들이 오는 12일 일요일 정상영업을 추진할 채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충북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부터 대형마트의 일요일영업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불매운동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하지만 대형마트들이 매장 주변에 사전 집회신고를 해 시민·사회단체들의 집회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꼼수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대형마트 집회차단으로 귀 막아
대형마트 주변은 1365일 언제나 집회 중이다. 대형마트들이 매일 같이 관할 경찰서를 찾아 집회신고를 하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들이 각 관할지역 경찰서 정보과를 찾아 제출한 집회 신고서 내용을 보면 환경정화 캠페인, 직원 결의대회 등 다양한 집회로 한 달 일정이 꽉 차있다.
집회신고서에는 28720시간으로 집회를 한다고 돼 있지만 이중 실제로 집회를 갖는 것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에 불과하다. 아예 집회를 갖지 않는 경우도 있다.
청주지역 대부분의 대형마트가 이 같이 거짓 집회신고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통시장 상인
들이나 시민
·사회단체들이 대형마트 앞에서 집회를 갖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현행법상 집회는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이기 때문에 먼저 제출한 집회신고에 우선순위를 배정한다.
또 같은 지역에 2건의 집회신고가 들어왔을 경우 서로 반대되는 내용의 시위라면 뒤에 접수된 시위는 금지할 수 있다.
이 같은 점을 악용, 대형마트들은 일주일 단위 또는 한 달 단위로 거짓 집회신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들을 향한 지역여론에 귀를 막고 있는 셈이다.
경찰관계자는 지난 1일 대형마트의 일요일 영업이 재개되자 이에 반대하는 전통시장 상인들이 집회를 하려 경찰서를 찾았다면서 하지만 이미 대형마트들이 선점해 발길을 이들은 집회신고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마트들의 일요일 영업이 계속된다면 대형마트와 시민·사회단체가 집회장소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칠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민·사회단체 불매운동으로 맞설 것
대형마트들이 집회 장소를 선점, 일요일 영업을 규탄하는 집회를 사전에 차단하자 시민·사회단체들은 불매운동을 전개, 대형마트에 맞서기로 했다.
충북지역 상인단체와 시민단체로 구성된 지역경제 주권 회복을 위한 대형마트·SSM 불매운동 추진위원회9일 홈플러스 청주 가경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이 참여하는 대규모 불매운동을 선언했다.
이들은 재벌 대형마트에 지역경제는 없다의무휴업 거부 꼼수에 불매운동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말과 휴일에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에 가지 않는 자발적 불매운동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불매운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반 시민의 협조와 참여가 절실하다고 시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특히 홈플러스 청주점의 24시간 연중무휴 영업으로, 지난 3년간 반경 5이내 상권이 초토화됐다슈퍼마켓 72곳이 문을 닫았고, 건강미용식품 매장도 55곳에서 28곳으로 준 것은 물론 대형마트에서 취급하는 가공식품, 문구, 컴퓨터, 정수기 판매 점포의 폐점도 속출했다고 강조했다.
불매운동 선언에 이어 12일에는 롯데마트 청주점 앞에서 대규모 규탄집회를 열 것이라며 불매운동으로 똘똘 뭉쳐 소모적 소송놀음을 하는 재벌 대형마트를 몰아내자고 덧붙였다. <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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