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회장 성영용씨 선출
그동안 도지사 추천인물 추대형식으로 선출
선출방식 이견으로 투표
경선은 이번이 처음
경선방법 규정 불명확
이 지사 의중 상임위 거부
도-적십자사 대립 불가피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차기 회장 선출이 지금까지 없었던 경선으로 이뤄져 그 배경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적십자사 충북지사는 9일 상임위원회를 열어 28대 회장을 선출하는 경선을 실시했다.
그동안 충북적십자 회장은 명예회장인 충북도지사가 의중에 두고 있는 인물이 추대형식으로 선출돼 왔지만, 이번 회장 선출은 이례적으로 경선으로 치러졌다.
이번 경선에서 15명의 상임위원이 투표에 참여, 성영용(66·사진) 전 충북도교육위원회 위원장이 10표를 얻어 남기창 전 청주대교수(5)를 제치고 선출됐다.
이시종 충북지사의 사람으로 꼽히는 남 전 청주대 교수가 충북적십자 차기 회장에 낙마하는 이변이 연출된 것이다.
특히 관례적으로 두 후보가 추천되면 서로간의 의견조율로 한 후보가 양보, 회장직을 포기해 왔다. 그러나 이 같은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이번 차기 회장 선출을 놓고 충북도와 불협화음을 빚으면서 앞으로 관계가 복잡해 졌다. 대립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장 선출은 두 후보의 의견이 맞서면서 상임위는 경선방식으로 후보를 선출키로 했다.
남 전 교수는 충북도가, 성 전 위원장은 일부 상임위원이 추천했다.
충북적십자사 회장은 그동안 상임위원회와 도가 조율해 추대 형식으로 선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충북지사가 의중에 두고 있는 인물이 추대형식으로 선출 돼 왔지만 이번 회장 선출은 이 지사가 추천한 후보가 추대되지 않고, 두 후보 간 경선으로 치러진 것은 충북에선 처음 있는 일이다. 상임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상임위원 간에 차기 회장에 대한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조율이 이뤄지지 않아 불가피하게 경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지난 지방선거 때 이 지사의 선대위원장을 맡아 당선에 일조했고 당선 직후 인수기구로 구성한 도정 기획단장을 맡아 활동하는 등 이 지사와 가까운 인사로 꼽히는 인물이다.
회장 선출 결과만 놓고 봤을 땐 명예회장으로 있는 이 지사의 의중이 상임위에 투영되지 않은 셈이다.
특히 회장 선출권이 상임위에게 있고, 경선방법이 적십자사 규정에 명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아 상임위가 전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점 등을 미뤄 볼 때 회장 선출권을 갖고 있는 상임위원회가 이 지사의 의중이 반영된 남 전 교수를 정면으로 거부한 셈이 됐다.
이번 남 교수의 낙마로 인해 일각에서는 도와 적십자 간 불편한 관계가 형성되면서 원만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기 힘들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충북적십자사는 충북도와의 관계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충북적십자사 관계자는 이례적인 경선인데다 도에서 추천한 인물이 떨어져 많은 여러 곳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충북도와 적십자사 간 이상기류는 없다고 말했다.
충북도 관계자도 현재 남 교수가 회장 경선에서 떨어졌다고 이 지사에게 보고했지만 이 지사는 이에 대한 아무런 의견도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삭>
 
성영용 회장은
 
출생: 제천
학력: 제천고·건국대농약학과
세명대 경영대학원 졸
약력: 대한적십자 봉사회 제천지 구협의회장, 제천 새교육 공동체 회장, 충북도 교육위원회 5대 전반기 의장,
적십자사 충북지사 부회장·상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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