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육상 경기에 출전한 미국 선수가 부러진 다리를 끌고 경기를 완주해 미국을 당당히 결선에 진출시켰다.

AP 통신은 9일(현지시간)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남자 1,600m 계주 예선에 출전한 미국 대표팀의 만테오 미첼이 종아리뼈가 부러진 상태에서 경기를 무사히 마쳤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첫 주자로 출발한 미첼은 200m 정도를 남겨두고 ''뚝''하는 소리를 들었고, 다리가 절반으로 접히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경기를 포기하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미첼은 멈추지 않고 달려가 다음 주자에게 바통을 넘겼고, 동료들이 경기를 이어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미첼은 400m를 46초1에 끊었고, 미국은 바하마와 함께 2분58초87을 기록해 올림픽 예선 신기록을 세웠다.

경기가 끝나고 의사를 찾은 미첼은 예상대로 왼쪽 종아리뼈가 부러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복합 골절은 아니라 4~6주 정도면 뼈가 다시 붙을 전망이다.

미첼은 "소리도 들었고, 느낌도 왔다"며 "하지만 그 상황에서는 누구나 다 나처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육상은 혼자 하는 경기지만, 나만 바라보는 다른 3명의 선수와 관중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미첼은 며칠 전 계단에서 미끄러졌지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훈련 때도 별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남은 올림픽 기간에 미첼은 다리에 깁스를 한 채 다른 선수들이 뛰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만약 미국이 메달을 딴다면 예선에서 뛴 미첼 또한 시상대에 서게 된다.

미첼은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아파와서 부러졌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다"며 "하지만 이미 트랙 위에 서있었고 내가 해야 할 일을 마무리 짓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