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사상 첫 위업

황경선(26·고양시청)이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2회 연속 우승을 이뤘다.

한국 여자태권도의 간판인 황경선은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런던 사우스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 67㎏급 결승에서 누르 타타르(터키)를 12-5로 꺾었다.

이로써 4년 전 베이징 대회 같은 체급에서 금메달을 딴 황경선은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처음 올림픽 2연패를 이뤘다.

여자 태권도 선수로는 천중과 우징위(이상 중국)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또한 서울체고 3학년이던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황경선은 여자 선수로는 처음이자 남녀를 통틀어 역대 세 번째로 올림픽 태권도에서 3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전까지는 미국의 스티븐 로페스(금2, 동1)와 이란의 태권도 영웅 하디 사에이(금2, 동1)만이 올림픽 3회 연속 메달을 챙겼다.

황경선의 금메달은 이번 런던올림픽 태권도에서 한국이 수확한 첫 번째 금메달이다.

스무살의 타타르는 유럽선수권대회에서 2010년 은메달, 올해 금메달을 챙긴 터키 여자태권도의 기대주지만 노련한 황경선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1라운드 초반 얼굴 공격을 주고받아 3-3으로 맞섰지만 이후 황경선이 주먹과 발차기로 몸통 공격을 잇따라 성공시켜 5-3으로 앞서 나갔다.

2라운드 시작하자마자 황경선은 왼발로 타타르의 얼굴을 가격했다. 점수가 올라가지 않자 황경선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비디오판독은 코치만이 요구할 수 있지만 황경선은 경고를 받을 각오까지 하고 먼저 손짓을 했다. 그만큼 득점이라고 확신했다.

결국 황경선에게 3점이 보태졌다. 사실상 승부가 갈리는 순간이었다.

황경선은 이후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2라운드 마칠 때에는 11-4까지 달아나며 ''금빛 예감''을 했다.

마지막 3라운드에서는 여유있게 리드를 지켰다.

황경선은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루스 그바그비(코트디부아르)에게 4-1로 역전승을 거뒀고, 8강에서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인 헬레나 프롬(독일)을 8-4로 꺾었다.

런던올림픽 유럽선발전에서 3위를 한 아니치는 8강에서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카린 세르게리(캐나다)를 10-5로 누르고 4강까지 올랐지만 황경선 앞에서 더는 돌풍을 이어가지 못했다.

황경선은 준결승에서는 프란카 아니치(슬로베니아)를 7-0으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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