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회암은 매우 아름답고 유용한 광물 자원임에도 불구하고 단양지역에서 이에 상응하는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최근 단양에서는 일부 양식 있는 사람들 중심으로 단양의 대표적 광물인 석회암 다시 보기에 대한 여론이 일고 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암석이란 나름대로 개성이 있을 뿐이지 우열이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인데 어떤 잘못된 인식의 확산으로 석회석, 나아가 석회암 매장량이 풍부한 단양 북부지역이 통째로 평가절하 되고 있다.

잘못된 인식의 시발점은 지난 60~70년대 단양에서 붐이 일기 시작했던 시멘트 산업에서 촉발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시멘트 산업은 원료 채취를 위해 산을 허물었고 제작과 운반 과정에서 분진을 사방에 날렸기 때문에 사람들 뇌리에 저절로 석회암은 나쁜 먼지공식이 고착화된 것.

이에 대해 최근 객관적인 시각에서 다시 살펴보면 근대화 시절의 시멘트 생산 방법론에 대한 문제일 뿐이지 석회암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경관적 측면과 인간 삶에 유용한 측면 등에서 석회암은 지구상의 모든 암석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암석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세상에 널리 알려진 청정단양의 비경은 많은 부분 석회암에 의지하고 있으며, 단양팔경의 핵심인 도담삼봉과 석문도 석회암으로 구성됐다.

또 석회암 대열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동굴이다. 남한지역 1000여개 동굴 가운데 단양에 181개가 분포하는데 이는 단양이 석회암 지역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단양의 수많은 동굴 가운데 고수동굴과 온달동굴, 노동동굴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으며 천동동굴, 금굴, 구낭굴 등은 지방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다.

또 도담 뱃길을 이용해야 만날 수 있는 금굴과 매포 상시리의 매포천 옆에 위치한 바위그늘은 수려한 용모로 선사시대 생활상에 대한 무한 영감을 불어넣어 준다.

단양지역 남한강을 따라 즐비하게 늘어선 바위절벽들 또한 석회암이 빚어 놓은 걸작들이다. 오사리 마고할미 바위산에서부터 돌병풍 북벽, 가곡 향산의 매주바위와 여울목 절벽, 단양역에서 바라보이는 서골암 등이 으뜸 경치를 형성한다.

살아있는 돌이라 불리는 석회암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가곡면 여천리의 못밭은 개성 만점의 향토자원이다. 단양마늘, 소백산 죽령사과, 어상천 수박 등 단양의 우수 농산물은 모두 석회암 토양에서 생산되어 품질이 우수하다.

우리 몸도 석회암을 필요로 하며, 의학이나 과학 등 각종 첨단 분야에도 석회암이 사용된다. 단양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한국석회석신소재연구소에는 우수 인재들이 모여 석회암의 고부가가치 활용에 대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데 이것도 석회암 매력과 맥락을 같이한다.

이 같은 석회암에 대해 아직은 일부 사람들의 의견제기에 불과하지만 지역 발전과 단양의 매력 상승을 위해 석회암 다시 보기에 대한 군민의 관심이 높아져야 할 때라고 본다.

<단양/장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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