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세계’ 창간 10주년 기념호서 대표시집 선정

문학평론가들은 한국현대문학사를 대표하는 시집으로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꼽았다.

시 전문 계간지 시인세계는 창간 10주년을 기념한 가을 특집호를 내고 문학평론가들이 뽑은 한국 대표시집 순위를 발표했다.

평론가 75명이 고른 시집 10개씩을 정리한 결과 63명이 진달래꽃을 적었고 서정주의 화사집60명의 지지로 2위에 올랐다.

3위는 백석의 사슴’(59), 4위는 한용운의 님의 침묵’(56)이었고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와 정지용의 정지용 시집이 각각 48명과 45명의 선택으로 5~6위였다.

이상의 이상선집과 김수영의 달나라의 장난’, 임화의 현해탄과 이육사의 육사시집도 차례로 10위권에 들었다.

평론가 1명이라도 선택한 50권의 시집 중 1990년대 이후에 나온 시집은 최승호의 세속도시의 즐거움’(1990)과 황병승의 여장남자 시코쿠’(2005) 단 두 권이었다.

이성복의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1980)를 비롯한 1980년대 시집이 13, 1950년대 시집이 12권으로 50권의 절반을 차지했고 192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의 시집도 4권부터 8권까지 고르게 꼽혔다.

시인별 득표수로는 서정주와 정지용, 김소월이 수위에 올랐다.

시인세계전후의 폐허와 군사정권의 폭압 등 시대가 어려울수록 뛰어난 시집이 나온다는 게 입증됐다면서 이번 설문에서 문학평론가들은 감성의 시보다는 격정의 시를, 서정성보다는 실험성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