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출범 등 수요 증가
활주로 확장 등 확충 시급
지속적 요구… 정부 방관

정부가 신공항 건설과 기존 공항 확장 등에 대한 조사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추진키로 한 가운데 청주국제공항 확장 방안도 적극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토해양부 등 정부 관련부처는 신공항 건설과 기존 공항 확장에 대한 조사를 내년부터 추진할 방침이다.

이는 국토부가 지난해 발표한 ‘4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에서 신공항 건설과 기존공항 확장안 비교조사를 2014년에 하도록 명시한 것에 비해 1년 정도 앞당긴 것이다.

국토부는 이를 위해 기획재정부에 10억원 내외의 예산을 신청해놓은 상태다.

국토부는 당장 내년에 용역을 의뢰해 전국 17개 공항에 대한 수요 예측, 이전, 확장 여부를 집중 검토할 방침이다.

현재 운송능력이 한계에 이르러 이전이나 확장 필요 여론이 제기되고 있는 곳은 제주국제공항과 김해공항이다.

그러나 문제는 신공항 건설이나 기존 공항 확장 문제가 객관적인 조사 결과보다는 연말 대선 등 정치적 논리에서 결정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정작 객관적 조사 결과나 여건 변화에 따른 공항 확장이 필요한 공항에 대한 투자가 배제되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청주공항의 경우 세종시 본격 출범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청주·청원 통합시 출범, 오송역세권 개발 등 여건 변화에 따른 예상 수요 증가 등으로 활주로 확장 등 공항 확충이 시급하다.

충청권 자치단체를 비롯해 정치권과 경제계 등에서 청주공항 시설 확충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지만 정부는 별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 채 방관해 왔다.

그러나 정부가 신공항 건설과 기존 공항 확장 등에 대한 조사를 앞당겨 실시하기로 한 만큼 청주공항 확장 필요성에 대한 조사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청주공항은 세종시 공식 출범에 따라 관문 공항 역할을 충족해야 하는 데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에 따른 물류 거점기지 기능도 병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청주공항의 시설 확충은 절실하다.

여기에 청주·청원 통합시 출범에 따른 도시 기능 확대와, 오송역세권 개발에 따른 연계 교통망 확충 등 주변 여건 변화에 따른 공항 확장 필요성은 충분하다.

특히 국토 중심에 위치, 전국 어디서나 2시간 대면 이용이 가능한 입지적 요건을 고려할 때 청주공항 확장을 통한 항공 수요 분산은 항공 이용객 편의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신공항 건설이나 다른 기존 공항 확장보다는 청주공항을 확장해 거점 공항으로 육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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