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고 5명, 환경부 공모사업 통과

괴산고 학생들이 환경지킴이 운영 일환으로 환경부가 공모한 사업을 통과했다. (사진 왼쪽부터 최솔림·김효진·박예은·노상규·이보영 학생)

농촌지역 청소년들이 환경지킴이 운영 일환으로 환경부가 공모한 사업을 통과했다.

괴산고 최솔림·김효진·박예은·노상규·이보영(3년) 학생이 환경부가 전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생물자원 보존 청소년 리더’ 공모사업을 신청해 통과됐다.

학생들이 제출한 공모사업 내용은 괴산군에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는 천연기념물인 미선나무에 대한 소개와 홍보의 필요성, 홍보를 위한 활동 내용 등이 담겨져 있다.

자료에는 미선나무의 생물학적 분류, 생태, 역사, 가치 등과 생물학적 중요성에 대한 홍보, 국민들의 인식 부족 원인 등을 자세히 실었다. 특히 이 자료에는 미선나무 자생지에 대한 관리부실 내용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학생들은 미선나무를 보호해야 하는 이유로 약한 번식력(씨앗 발아율 0%)으로 인해 한번 훼손되면 자연적 복구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학생들마저 미선나무가 어떤 나무이고 천연기념물인지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으며 묘지 주변 벌초로 뽑아버리는 일도 있어 환경자원에 대한 의식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학생들은 자생지 중 장연면 송덕리는 인근 주민들의 무분별한 채취와 방음벽 설치로 인해 훼손된 적도 있다고 했다.

칠성면 율지리와 장연면 추점리 자생지 역시 비전문가들의 시공으로 뿌리 채 뽑히거나 잡목과 함께 벌초 당했고 추점리 자생지는 농가에서 사용하다 버린 세제 통과 주변에 방치된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미선나무의 보호와 홍보를 위한 활동을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앞으로 환경보호 강연과 군락지 탐방, 주변 환경조사 등을 서두르고 소규모 자생지에 대한 보호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학생들은 11∼12일 속리산에서 부채, 리플릿, 포스터 등을 제작해 미선나무의 중요성을 알리기에 나섰으며 조만간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경복궁에서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앞으로 학생들은 해외 사이트와 블로그, SNS(소셜네트워크), UCC(일반인들이 제작한 콘텐츠) 등을 개설하는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

노상규 학생은 “미선나무는 세계 유일의 1속 1종의 식물로 동물과 비교하면 전 세계에 진돗개가 하나 뿐 이라는 개념과 같다”며 “가치와 역사,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괴산/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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