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버스·도정 집진기 등 이상

속보=1000억원 대의 천문학적인 사업비를 들여 준공된 코레일 제천철도기지창이 누수에 이어 정비 기계·설비 결함 논란이 일고 있다.

▶7월 27일자 7면

12일 대전철도정비단 동력차정비센터 근무자들에 따르면 철도기지창 내에 설치된 ‘트레버스’가 조작 과정에서 흔들림 현상이 발생해 작업자들이 정상적인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트레버스는 32t의 기관차를 들어 올려 수리하는 이동 기계 장치다.

또 기관차 외부 페인트 작업시 사용하는 ‘도정 집진기’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공장 내에서 발생된 페인트 냄새 등을 작업자들이 마시고 있다고 근로자들은 토로하고 있다.

아울러 기관차 외부를 청소하는 공기청소기 역시 최근에는 쓰지 않는 구형 모델을 설치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 기계 설비는 철도기기창 건립 시행사인 ㅅ사가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원한 센터의 한 근로자는 “천문학적 예산을 들여 설치한 시설물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구형이라 안전사고 등의 위험이 우려 된다”며 “최신 설비를 기대했던 근무자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센터 관리자들은 작업자들의 안전을 위해 ㅅ사가 시공한 구조물 모두를 철저히 재검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근로자들이 열악한 근무 환경을 토로하고 있지만 센터 측은 대전 본사의 지침에 따라 취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는 등 감추기에 급급한 분위기다.

ㅅ사의 한 관계자는 “시공사를 통해 해결할 문제를 언론에 제보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기계는 쓰다 보면 고장 날 수도 있고,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제천/장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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