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을 비관한 70대 노부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3일 낮 12시 10분께 충북 옥천군 이원면 손모(78)씨 집 방안에서 손씨와 부인 박모(75)씨가 숨져 있는 것을 딸(53)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딸 손씨는 "여름휴가를 받아 친정을 찾았는데, 인기척이 없어 방문을 열어보니 부모님이 나란히 누운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손씨 부부는 이불 위에 반듯하게 누워 있는 상태였고, 머리맡에는 독극물이 담긴 플라스틱 병과 사기그릇 2개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손씨는 관절염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부인 박씨를 10년 넘게 간병해왔고, 숨지기 전 옥천읍에 사는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는 게 너무 힘들다. 엄마와 함께 죽겠다"는 말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손씨가 부인과 함께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옥천/손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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