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복 전 아산시장(70)이 뇌물수수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13일 시장 재직시절 미래저축은행 김찬경(56.구속기소) 회장으로부터 1억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으로 강 전 시장을 구속기소했다.

합수단에 따르면 강 전 시장은 지난 2009년 7월 말 당시 아산에서 차명으로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던 김 회장으로부터 ''골프장 관련 인허가를 신속히 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1억2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 전 시장은 미래저축은행에서 차명 대출받은 147억원의 이자를 내려고 2008년 7월∼2010년 6월 총 4차례에 걸쳐 시장직위를 이용, 42억원을 추가 대출받는 등 금전적 이익을 취한 혐의(뇌물수수)도 받고 있다.

강 전 시장은 대출 이자를 내지 못하자 김 회장이 골프장 인허가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청탁하는 것을 빌미로 추가 대출을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강 전 시장은 아산시 일대 부동산에 투자하기 위해 재임 중이던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차명 차주 6명을 내세워 147억9000만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 관계자는 "원칙상으로는 추가 대출을 못해주지만 강 전 시장이 이득이 되니 (김 회장이) 대출을 해 준 것"이라며 "공무원직을 이용한 대가관계가 인정돼 뇌물수수가 적용된다"고 말했다.<아산/서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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