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선경선에 출마한 김문수 경기지사는 13일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비상대권 중 청렴권을 나에게 무기한으로 준다면 (동화은행 사건 전력이 있는) 박 전 위원장 캠프의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부터 날리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한 오찬 자리에서 "박 전 위원장은 현재 청렴 의지가 아예 없다"며 "박 전 위원장이 과감하게 청렴의지를 천명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나에게 비리와 관련한 당의 쇄신을 맡긴다면 과거와 현재를 막론하고 비리가 이미 드러난 사람들, 객관적 전력이 있는 사람들을 날리겠다"며 "정수장학회의 경우 최필립 이사장도 싹 다 자르겠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이 대선후보로 당선될 경우에는 "경선을 겨루고 승자를 도와준다는 원칙이 당연히 있다"면서도 "당을 깨끗하고 민주적이게 하고 승리로 이끌어간다는 게 더 큰 원칙이므로 일제 비판도 않고 가만히 있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지난 9일 대구ㆍ경북합동연설회에서 멱살을 잡힌 사건을 거론, "경기도지사인데다 당의 후보인 사람이 마음에 안 든다고 멱살을 잡는 게 말이 되느냐"며 "박 전 위원장에 대한 지지는 광적인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또 2030세대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지지를 언급, "박 전 위원장과 안 원장은 모두 고정 마니아층이 있다"며 "생각해보니 박 전 위원장은 `영남DJ''같다"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이번 경선에서 저조한 득표율을 예상하며 "개인적으로는 수모나 모욕을 당할 수 있다"면서도 "그것이 `새누리당=박근혜당''이라는 결론을 낳게되므로 오히려 박 전 위원장에게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지사는 합동연설회에서 상영된 홍보영상 `남과여''에 등장하는 고 최태민 목사의 사진 논란과 관련, "영상을 만든 자원봉사자가 (최태민 목사를)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인줄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해당 사진이 논란이 되고 있지만 수정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미 만들어진 것을 수정하려면 능숙한 기술이 필요한데 자원봉사자에 의존하는 우리로서는 그럴 능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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