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광역행정본부’ 운영…국제행사 성공개최 공조
지방은행 설립․메갈로폴리스 건설․국회 본원 이전 제외

 

충청권 4개 시ㆍ도지사가 13일 오후 충남도청 회의실에서 충청권행정협의회 23차 협의회를 열어 10대 지역현안 대선공약화 추진 공동결의문을 채택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한식 세종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염홍철 대전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충청권 4개 시ㆍ도 단체장들이 연말 대선을 앞두고 지역현안의 대선 공약화 추진에 나섰다.

이들은 13일 세종시 행정수도 육성과 청주국제공항 경쟁력 강화 등 10개 지역현안을 18대 대선 후보의 공약으로 만들기 위해 손을 잡았다.

염홍철 대전시장, 유한식 세종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날 오후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충청권행정협의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공동결의문을 채택했다.

대선 공약화가 추진되는 충청권 현안은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육성 △충남도청이전특별법 개정․도청이전 부지 활용 국책사업 추진 △청주국제공항 경쟁력 강화 추진 △보령∼울진 고속도로 건설 △서울∼세종(제2경부) 고속도로 조기 건설 △충청권 철도 조기 착공 등이다.

또 충청 기호유교문화권 종합개발, 충청권 국방과학산업 클러스터 조성, 충청권 레이저 응용기술 산업기반 구축, 대전∼세종∼강원권 연결 고속화도로 건설 등도 대선공통공약 요구안에 포함했다.

하지만, 세종시에 국회 분원대신 본원을 이전토록 요구하자는 안과 대전시가 추진했던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메갈로폴리스 건설’ 등은 지자체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대상에서 제외됐다.

국회 본원 이전과 지방은행 설립건은 추후 실무협의를 통해 통일된 안을 도출키로 했으며, 메갈로폴리스 건설은 ‘장기협의과제’로 남기기로 했다.

충청권 전체의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발전을 위해 ‘지역균형발전협의체’ 운영을 정상화하고, 가칭 ‘충청권광역행정본부’를 설치․운영키로 의견을 모았다.

‘2012 대전 국제푸드&와인 페스티벌’과 ‘2013 오송화장품ㆍ뷰티 세계박람회’,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등 국제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상호 협력하고, 충남도청의 성공적인 이전과 수도권 규제완화 등에 공조키로 약속했다.

세종특별자치시 출범에 따라 세종시장을 협의회 위원에 포함하고, 협의회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서면심의가 가능토록 하는 등 협의회 규약 일부를 개정했다.

이시종 지사는 정부에서 정책결정을 할 때 일방적으로 지자체에 부담을 주는 사업이 많아짐에 따라 차기 정부에선 시도지사와 함께 하는 협의체를 구성․운영해 지방재정 부담을 같이 조율할 수 있는 (가칭)‘지방재정부담 협의체’를 구성․운영을 제안, 채택됐다.

충청권행정협의회장인 안희정 지사는 “오늘 협의회는 지난달 1일 17번째 정부직할 광역자치단체로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가 새로운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세종시 출범 이후 충청권행정협의회의 역할과 기능이 더 커진 만큼 더 다양하고 구체적인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그동안 시․도별로 지역현안을 발굴, 대선후보자들의 공약에 반영토록 노력했지만 효과가 미흡해 공조체제를 구축하는 등 체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공동으로 대선공약을 발굴, 여야 후보들에게 요구키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1995년 충청권 3개 시ㆍ도의 상생발전을 위해 출범한 충청권행정협의회는 그동안 23차례 협의회 개최를 통해 세종시 수정안 부결과 첨단의료복합단지․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유치 등 지역현안을 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지영수․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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