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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오늘의 이 기쁨 보고하러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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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삭
  • 승인 2012.08.13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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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 한국사격 국가대표 변경수 총감독
학교땐 축구선수… 아버지 따라 겨울사냥 다니며 사격 배워
금3·은2,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 ‘기록은 아직 만족 못 해
 

런던올림픽 사격에서 금메달 3개 은2개로 역대 최고성적을 낸 변경수 사격국가대표 총감독이 10일 오후 청원군 내수읍 초정리에 있는 아버지 변종석 전 청원군수 묘소를 찾아 인사를 하고 있다,런던올림픽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여준 진종오(33·KT)와 김장미(20·부산시청)의 뒤를 묵묵히 지켜준 변경수(55·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태능우성아파트 ☏010-4594-9633) 사격 국가대표 총감독.

그는 이번 런던 올림픽 사격종목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대한민국에게 선사하며, 한국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 국민들을 열광케 했다.

이는 1956년 멜버른올림픽 때 한국대표팀이 처음 사격에 출전한 이후 최고의 성적이며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이은철과 여갑순이 금메달을 따낸 지 10년만에 거둔 성과다. 

변 감독이 2003년 사격 국가대표 감독에 부임한 이후 우리나라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사격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노골드’ 수모를 떨쳐버렸고, 2010년에는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 13개를 기록, 한국 단일종목 최다 금메달 기록마저도 갈아치웠다.

런던에 입성한 이후 사격대표팀은 한국 선수단의 베이스 캠프와 2시간 정도 떨어진 로얄 아틸러리 배럭스 사격장에서 적응훈련을 해야 했다. 언론 인터뷰를 차단한 것은 물론 선수들의 스마트폰도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모두 선수들의 집중력을 위해서였다.

이번 올림픽에서 ‘깜짝’ 금메달을 안겨준 김장미도 변 감독에게 많이 혼났다.

지난해 10월 국가대표로 선발된 뒤 이듬해인 2012년 4월 프레올림픽 여자권총 25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운 김장미는 한순간에 스타가 됐다. 여러 언론에서 김장미에게 관심을 보였다.

어린 선수였기에 마음의 동요도 심했고 이는 성적부진으로 나타났다. 대표팀 내에서도 성적이 하락해 다른 선수들에게 올림픽 출전권을 내줘야 할 위기까지 왔다.

누구보다도 김장미의 실력을 잘 알고 있는 변 감독이기에 호되게 혼냈고 다행히 집중력을 회복해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사실 선수들 다루는 것이 제일 힘듭니다. 특히 어린 선수들의 경우 메달을 따면 하루아침에 깜짝 스타가 됩니다. 나이가 어리다 보니 조그마한 것에도 우쭐해져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결국 성적으로 나타납니다.”

5일 열린 남자 권총 50m에서 진종오와 최영래(30·경기도청)가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한 것에 대해 변 감독은 만족한다고 했다.

변 감독은 “누가 잘하고 못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두 선수가 미련 없이 경기에 임했고, 최선을 다한 것”이라면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쳐 두 선수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변 감독의 사격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사격 꿈나무들까지 이어진다. 사비를 들여 사격지도자들에게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중·고생 사격 꿈나무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그는 “좋은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좋은 지도자가 있어야 한다”면서 “한국 사격 발전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투자는 선친인 고 변종석 전 청원군수의 영향이 컸다. 변 감독의 아버지 고 변 전 군수는 고등학교 때 이름을 날렸던 축구선수였고, 충북축구협회장을 맡아 충북축구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선친을 보고 자란 변 감독 역시 대학교까지 축구선수로 활동했다. 하지만 경기를 하던 중 축구화에 다리를 찍혀 부상을 당했고 이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접었다. 많은 방황을 했다. 그러나 우연히 사격을 하면서 가능성을 발견, 사격선수로 전향했다.

“원래 총 쏘는 것을 좋아해 겨울이면 사냥을 다녔습니다. 그래서 사격이 익숙했고, 좋은 성적이 나와 국가대표가 될 수 있었습니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 국내 클레이 사상 최초로 트랩 금메달을 따냈다.

언제나 자신을 응원해 준 선친 덕분에 재기에 성공했고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릴 수 있었고, 국가대표 사격감독이 됐다.  

변종석 전 군수는 아들이 대표팀 감독으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참가하고 돌아온 해 에세상을 떠났다.

변 감독은 ‘운동을 위해선 돈을 아끼지 말라’는 선친의 가르침대로 후배들과 지도자들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언제나 정직했던 아버지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제가 제일 존경하는 분이기도 하고요. 언제나 잊지 못해 항상 아버지를 찾아뵙니다.”  

변 감독은 “금메달은 많이 땄지만 기록은 만족할 수준이 아니다. 한국 사격이 세계 정상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이삭·사진/임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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