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업체 인수·차세대 사업역량 강화
리더십·성장전략·스킨십 ‘3강경영’
해외 경쟁사 대비 기술력 차별화

 SK하이닉스가 SK그룹 일원이 된 지 6개월 동안 새로운 성장과 도약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월 14일 SK그룹으로 편입된 후 6개월 동안 적극적인 경영활동을 통해 경영실적 및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또 첨단 기술을 보유한 해외업체 인수 및 제휴 등 다양한 전략을 전개하며 차세대 사업역량 강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SK하이닉스 인수 후 강력한 리더십, 강력한 성장전략, 강력한 스킨십 등 ‘3강(强) 경영’을 통해 하이닉스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최 회장은 인수가 완료된 직후 이사회에서 “SK하이닉스를 더욱 더 좋은 반도체 회사로 반드시 키워 나가겠다”며 신속하고 일관성 있는 사업추진을 약속했다.

특히 올해는 전년 대비 20%가 늘어난 4조2000억원의 투자를 결정해 주주협의회 체제하의 소극적 경영을 벗어나 적기에 과감한 투자가 가능할 수 있도록 투자 규모를 늘렸다.

SK하이닉스는 이를 바탕으로 20나노급 D램 및 20나노 낸드플래시로 미세공정 전환을 가속화해 해외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하고 원가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지난 6월 준공된 M12라인의 신규가동을 통해 IT기기의 모바일화와 고용량화 등에 따른 메모리반도체의 꾸준한 수요증대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이같은 적극적인 경영을 통해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매출액 2조6320억원, 영업이익 230억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1년 3분기부터 이어진 영업손실을 SK그룹에 합류하자마자 흑자로 전환시켰다.

SK하이닉스의 시장점유율도 높아졌다.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D램 시장점유율은 1분기 23.9%, 2분기 24.4%로 집계돼 최고 기록을 연속 경신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인수 이후 ‘강력한 성장전략’으로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시켰다.

구체적인 밑그림은 신설된 ‘미래전략실’을 통해 구현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6월 IBM과 차세대 반도체인 PC램 공동개발 제휴를 필두로, 이탈리아 낸드플래시 개발업체인 아이디어플래시를 인수해 ‘유럽기술센터’로 전환 설립함으로써 미국?일본?대만에 이어 유럽에도 R&D 거점을 확보했다.

같은 달 낸드플래시 컨트롤러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가진 미국의 LAMD社를 인수한 뒤 낸드플래시 응용복합제품 시장을 향한 전략 구체화에도 나섰다.

특히 최 회장은 “M&A나 투자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경쟁사보다 더 큰 수확을 기대하려면 ‘기술’이 있어야 한다. 기술과 R&D를 통해 글로벌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지향적 회사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성장플랜’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최 회장의 ‘강력한 스킨십’은 SK하이닉스의 열정에 불을 지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인수 작업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12월 SK하이닉스 생산현장 방문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이천과 청주공장을 모두 6차례, 중국 우시공장을 2차례나 방문했다.

틈나는 대로 SK하이닉스 국내외 생산현장을 방문한 최 회장은 임직원들과 식사를 하거나 때로는 맥주잔을 기울이며 “SK그룹은 ‘한솥밥 문화’에 바탕을 두고 성장해 왔다. SK와 하이닉스가 서로 힘을 합쳐 더욱 굳건한 토대 위에 올려 놓자”며 ‘한 식구’임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또 ‘변화추진팀’을 두고 SK하이닉스의 기존 기업문화와 SK그룹 문화가 공존하는 속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본격 성장궤도에 진입한 SK하이닉스 임직원 정서에도 긍정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가 최근 임직원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SK가족이 된 이후 가장 기대되는 분야’로 ‘적극적 투자’(30%)가 가장 많았으며, ‘브랜드 경쟁력’(25%), ‘글로벌 경쟁력’(17%)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6%는 SK의 가장 큰 강점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꼽아 SK그룹 구성원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된 것으로 파악됐다.

SK그룹과 SK하이닉스의 공통적인 문화로는 분야별 최고를 지향하는 정신(50%)과 행복을 추구하는 경영철학(28%) 등을 꼽아 향후 기업문화 측면에서도 다양한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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