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열리는 괴산고추축제 직판장에서 판매할 고추 가격이 최종 결정됐다.

괴산고추생산자협의회(회장 윤관로)는 14일 오후 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고추가격을 지난해와 같은 가격으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근(600g)을 기준으로 꼭지를 제거한 고추(화건)는 2만원, 꼭지를 제거하지 않은 고추는 1만8000원에 각각 판매된다.

윤관로 회장은 “소비자를 우선하는 마음에서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며 “물량확보 등 고추구입에 따른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고추축제 당시 잦은 비와 탄저병, 역병 등의 발생으로 생산량이 급감해 직판장에는 고추가 품귀현상을 보였고 고추 값이 오를 것으로 기대했던 농민들이 출하를 꺼려 물량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자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청와대 농수산식품비서관 등 일행이 고추축제장과 고춧가루공장 등을 찾아 작황과 수급상황을 살피기도 했다.

이에 앞서 오전에는 오경태 청와대 농수산식품비서관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은수연구원 농협중앙회 이승석 과장이 폭염에 따른 고추 작황과 현황을 점검했다.

이번 점검은 최근 보름 이상 계속된 폭염으로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고추 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어 이에 따른 대책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괴산군 소수면 아성리 조대영씨 농가에 도착한 일행은 하우스와 노지에서 재배되고 있는 고추상태를 살펴보고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날 조씨는 “시설하우스는 노지보다 재배하는데 어려움은 없지만 시설설치에 따른 자부담이 많아 빚만 늘고 있는 실정”이라며 융자가 아닌 정부지원을 요구했다.

또 “노지재배의 경우 비가 오고 며칠만 폭염이 지속되면 모두 말라 죽게 된다”며 “물을 적절하게 댈 수 있는 관정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양권석 부군수는 “시설하우스 재배가 고추농가 소득에 일조하고 있는 만큼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며 “보조금도 현행 50%에서 70%이상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올해 고추 생육기 비가 적게 내려 병해충 발생은 줄었지만 가뭄과 이상고온 현상으로 수분과 생육이 저조해 평균 대비 72% 수준의 작황을 예상하고 있다.〈괴산/김정수〉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