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주자들은 20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당선된 박근혜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각 후보 측은 5.16 발언 등 여전히 역사인식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박 후보와는 살아온 삶의 궤적 자체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저마다 `박근혜 대항마를 자처했다.

문재인 후보 측은 새로운 정치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단일화 효과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박근혜 후보를 이기기 위해서는 기성정치에 실망하는 안 원장 지지층의 기대와 희망을 받아 안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런 후보가 당내에는 문재인 말고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손학규 후보 측은 대학시절 조영래 변호사,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과 함께 서울대 삼총사로 불리며 학생운동을 하고, 노동ㆍ빈민운동, 유신에 맞선 민주화운동을 펼치다 생사를 넘나든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보수성향이지만 박근혜는 안된다는 사람들, 박 후보를 찍을지 말지 망설이는 중도층의 표까지 가져올 수 있는 후보가 손학규"라며 확장력을 강조했다.

시골 이장을 시작으로 군수, 장관, 도지사를 두루 거친 김두관 후보 측은 "박 후보가 귀족적 이미지라면 김 후보는 뼛속까지 서민인 사람"이라며 "`귀족 대 평민`여왕 대 서민 대결구도를 통해 본선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고 장담했다.

김 후보측의 한 인사는 "삶의 궤적, 리더십 형태, 이미지 등 모든 면에서 박 후보와 대척점에 서 있는 후보인 김두관만이 본선경쟁력을 갖췄다"고 자평했다.

경제 대통령을 내세우는 정세균 후보는 "여야 대선주자 중에 경제를 아는 사람은 나 하나밖에 없다"고 자신해 왔다.

정 후보 측은 인지도 제고가 관건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국내외 경제가 모두 심각한 내우외환의 위기를 잘 관리하려면 경제를 아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준영 후보 측도 낮은 인지도로 고전하고 있으나 "민주당의 현재 구조로는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며 "이 땅에 민주주의와 민생경제의 기반을 확고히 다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통성과 호남 기반을 갖춘 박준영만이 정권 교체의 적격자"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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