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신뢰준비된 지도자 이미지
박정희 시대 보완 승부수… 역사관 논란 등 취약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두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섰다.

박 후보는 지난 2007년 한나라당 시절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해 당시 이명박 후보에게 패했다. 따라서 그가 유력 정당의 대권후보로서 야당 주자와 승부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후보는 올해 만 60세이다.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 속에 정치를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5선 국회의원을 거치며 고수해온 ''원칙신뢰''를 가장 큰 정치적 자산으로 삼아 대권 재수에 나서게 됐다.

만약 그가 이번 도전에 성공할 경우 건국 이후 첫 여성 대통령이자, 부녀(父女)가 모두 국가 최고지도자가 되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

그러나 그 앞에 놓인 장애물은 만만치 않다. 당장 5.16 등 과거사에 대한 인식이 시대에 맞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고, ‘불통''의 이미지가 계속 그를 따라다닌다.

8년간 영애퍼스트레이디''-18년간의 칩거 파란만장'' 개인사 인간 박근혜''의 인생은 파란만장하다. 박 후보는 19522월 군인인 아버지 박정희와 어머니 육영수 사이의 21남 중 장녀로 대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19615.16 군사쿠데타 2년 뒤인 1963년 대한민국 5대 대통령에 취임하자 청와대에 들어가 영애''로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1974년 초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 박 후보는 그해 815일 어머니의 갑작스런 서거 소식에 급거 귀국, 약관 22살의 나이에 퍼스트레이디가 된다.

1998년 정치권 등장2007년 경선패배대세론''으로 부활 박 후보는 18년간의 칩거'' 이후 46세인 지난 19984월 대구 달성에서 치러진 15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정치 전면에 등장했다.

이후 23개월간 당 대표를 지내면서 열린우리당을 상대로 국회의원 재보선과 지방선거에서 완승을 이끌어냈다. 이런 잇단 선거 승리를 계기로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대선 전략 아버지 시대의 보완한 측근은 대선 전략으로 박정희 시대의 보완''을 꼽는다. 선친이 이룬 공()은 계승하되, ()는 보완해야 집권할 수 있다는 것이 박 후보의 생각이라는 게 이 측근의 전언이다.

박 후보는 우선 `민주주의의 완수''를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시대와 민주화 과정을 거치면서도 아직 완전히 뿌리를 내리지 못한 민주주의를 한단계 높여 완성시킨다는 것이다.

3권분립 강화와 사정기관 개혁 등을 포함한 정치개혁이 핵심이라는게 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 측근은 대기업이 중소기업과의 관계에서 보여주고 있는 `횡포''`불공정행위''를 전해 듣고 박 후보가 분노했다"고 전했다.

역사관 논란불통 이미지극복이 과제 박 후보는 현 정부 내내 여권내 사실상 유일한 대권후보로의 지위를 유지해왔다.

정치인으로서 국민에게 한 약속은 지킨다"는 신뢰와 원칙의 이미지와 준비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쌓아온 것이 `대세론''이 흔들리지 않는데 결정적인 자산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권을 거머쥘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따라 다닌다. 무엇보다 516 논란과 같이 아버지와 관련한 과거사 인식이 국민들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 등 전체적인 이미지가 ''과거''에 닿아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후보는 2007년 경선 당시 5.16에 대해 구국의 혁명"이라고 규정해 논란을 낳았는데 5년이 지난 20127월에는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입장을 밝혀 비판을 자초했다. 이어 87일 당 대선후보 토론회에서는 5.16에 대해 그게 정상적인 것은 아니지 않으냐"는 새로운 표현내놓긴 했지만 캠프 내 모범답안이 ''5.16 쿠데타 인정 및 공과 모두 안고 가기''로 알려진 점을 고려할 때 결국 박 후보가 `박정희의 딸''이라는 한계를 떨쳐버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종인 공동 선대위원장 등이 대권주자 박근혜로서 아버지 박정희를 극복할 수 있어야 대권을 잡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소통의 문제는 박 후보를 줄곧 따라다니는 약점으로 꼽힌다. 세종시 원안고수 등으로 원칙론자의 이미지가 주변에 각인된 측면에 더해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측근들이 하나둘 그의 곁을 떠나면서 줄기차게 ''불통의 정치인''이라는 공격을 받아왔다.

2007년 당내 경선에 이어 이번 경선에서도 상대 후보들이 제기했던 고 최태민 목사와의 관계 등 사생활 부분에 대한 명쾌한 설명도 대선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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